"엄마가 하늘나라 가면 어떡해?" 괜찮아, 엄마는 위대한 일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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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떡해?”
이제 초등학생인 딸, 병실에 누운 채 깨지 않은 엄마를 보며 물었다.
“이대로 잠에서 깨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지만, 엄마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한 거야.” 남편은 우는 아이들을 다독였다.
올해 나이 38세. 이제 9살, 10살이 된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과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마지막 길,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며 하늘나라로 갔다.
이미 일찌감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했기에, 마지막까지 세상에 베풀고 떠난 엄마의 마음만은 평생 두 아이에게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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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근선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씨가 쓰러진 건 10월 1일. 자녀들이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향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 씨 가족은 2006년도에 가족 모두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이에 이 씨는 그 뜻을 따라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를 기증하며 6명 생명을 살렸다.
이 씨는 9살, 10살인 두 자녀가 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서 이제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삶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가족들도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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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평소 웃음도 많고 밝은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갈 만큼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고, 여유가 있을 때면 미술관이나 공연 관람을 즐기곤 했다.
이 씨는 그 전에도 큰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014년 1월에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올해 4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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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남편 김희수 씨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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