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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구속에 카카오 패닉…비상플랜 짜야하는 정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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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4-07-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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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최대주주 구속

김범수 구속에 카카오 패닉…비상플랜 짜야하는 정신아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다.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주요 경영진 공백 장기화가 점쳐지면서 정신아 신임 대표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새벽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부장판사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22일 오후 1시 43분경 굳은 표정으로 검찰에 출석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판사 출신 전관 변호인과 금융 전문 검사 출신 변호사가 포함된 12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전날 영장 실질 심사에서 200쪽이 넘는 프레젠테이션PPT 자료와 1000쪽 이상의 서면 의견서를 통해 김 위원장의 구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김 위원장의 시세 조종 공모 혐의를 입증하는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에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당분간 ‘시계제로’ 상태에 처할 공산이 크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비상 경영 선언, 준법과 신뢰위원회 출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통해 경영쇄신에 닻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부재하게 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에 대한 신뢰도와 사업 전략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실질적으로 카카오 그룹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3.28%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지분 10.40%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위원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즉, 김 위원장이 카카오 지분 23.69%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27.16%, 카카오엔터테인먼트66.03%, 카카오게임즈40.88%, 카카오모빌리티57.30% 등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투자 시계도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거쳐야 하는 대형 인수합병Mamp;A이나 투자, 기업공개IPO 등이 사법리스크로 당분간 좌초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역임하던 배재현 대표도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법인이 시세조종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도 잃게 된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는데, 인터넷 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으면서 정신아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침체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과 성장동력 확보에 힘 쏟고 있으나 아직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AI인공지능 사업에서 가능성을 엿보고 AI 전담조직을 꾸려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구체적인 AI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가시적인 결과물을 통한 카카오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쇄신 외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경영진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결단력 있게 조직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임시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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