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가면 4억원 준다고 했더니" 1000명 우르르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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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위로금 4억3000만원”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KT가 ‘희망퇴직보상금’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퇴직금과는 별개로 개인당 최대 3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1억원을 상향하자, 희망퇴직자가 몰리고 있다.
KT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 2곳 전출도 동시에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24일 기준으로 648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1000명이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별 희망퇴직자는 오는 11월 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새로운 회사로 전출을 원하는 직원은 많지 않은 반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출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어 전출 신청 기한도 다음달 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KT 제2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1차 신청에선 900여명만이 전출을 신청했다. 목표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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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기업들마다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고 있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 상황에서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40대 차장이 막내인 부서도 있다. KT의 경우 50대 과장 인력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연차 직원들이 많다보니, 덩달아 신입 채용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고령차 직원들도 100세 시대 늘어난 기대수명 속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들이 파격적인 위로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로금 금액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SK텔레콤도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에 주던 5000만원 퇴직위로금을 최대 3억원으로 인상했다. 퇴직 희망자가 많지 않자 파격적으로 올린 것이다.
한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존 20대 직원 비중이 높았던 IT기업에서도 20대 직원이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직원 비율은 2021년 34.2%에서 지난해 28.9%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수가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3명 중 1명이 간부급 직원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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