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요금이 1000원?" 전기 공짜로 쓰는 이 동네…비결이 뭐야?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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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기요금 1000원?” 지난 3월 전기요금으로 1000원만 낸 집들이 있다. 경북에 거주하는 35가구의 평균 전기요금은 약 1200원.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TV수신료 등을 더한 최종 청구금액도 평균 3040원으로 6만9000원 정도씩 할인을 받은 셈이다. 눈을 의심케 하는 전기요금 고지서. 전기를 공짜로 쓰다시피 하는 이들의 비결은 재생에너지에 있다. 태양광으로 만든 값싼 전기를 따로 사서 쓰고, 그만큼 비싼 한국전력공사의 전기를 최대한 덜 쓰는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아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태양광 발전한 전기를 구독 방식으로 공급하는 ‘알뜰전기요금제’. 태양광 패널을 자택의 지붕이나 창에 설치하지 않아도 자가 발전을 하는 것처럼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곳은 인근의 공장, 상가, 주차장 등의 옥상에 설치된 발전소다. 가입자들은 이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되는 전기를 구독하듯 월 이용료를 내고 산다. 매달 살 수 있는 전력량은 그때그때 다르다.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져서다. 대신 구독은 패널 단위로 한다. 1㎾ 짜리 패널 한 장에서 나오는 전력량은 월 평균 120㎾h. 가입자들은 평소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춰 최대 패널 5장까지 구독할 수 있다. 4인 가구 평균 전력량은 332㎾h, 패널 한 장당 구독료는 약 1만9000원이다.
실제 지난 3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333㎾h만큼 전기를 사용한 A씨는 한전에 3630원을 납부했다. 원래 대로라면 고지서에 찍혀야 할 청구금액은 6만9359원으로 추산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h당 전력량요금에 기후환경요금과 연료비조정액을 더해 결정된다. 이 전기요금에 부가가치세10%와 전력기금3.7%, TV수신료까지 더하면 최종 청구금액이 나오는 구조다. A씨의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1600원에 전력량요금 5만2541원, 기후환경요금 2997원, 연료비 조정액 1665원을 더한 5만8803원이었다. 그런데 알뜰전기요금제로 5만7803원이 사전 정산됐다. 남은 전기요금은 1000원. 부가가치세와 전력기금, TV수신료를 더해도 3000원대 청구금액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 누진 구간을 피해서다. 알뜰전기요금제로 구독한 전력량이 전기요금 정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전기요금 폭탄’은 구간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탓이다.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은 200㎾h 이하, 201~400㎾h, 400㎾h초과 세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별 기본요금주택용전력 저압기준은 각각 910원과 1600원, 7300원이다. 전력량요금은 200㎾h 이하로 사용할 때는 ㎾h당 120원인데, 200㎾h를 초과하면 214.6원, 400㎾h를 초과하면 307.3원이 된다. 전기를 조금만 더 써도 요금이 배가 되는 이유다.
알뜰전기요금제로 전기요금을 아끼는 물론,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 가량은 전기를 만들면서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력의 3분의 1 가량은 석탄을 연료로 했다. 알뜰전기요금제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알뜰전기요금제로 패널 5장 만큼 전기를 구독하면 월 이산화탄소를 286.9㎏ 절감할 수 있다. 인근의 산업단지의 옥상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발전소를 지으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가입자는 “매달 전기요금이 할인되는 점도 큰 매력이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기요금을 우리 자식들은 수십 만원씩 내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구독 판매하는 방식은 알뜰전기요금제가 유일하다. 현행 법상 발전사업자는 한국전력공사 등을 통하지 않고는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를 판매할 수 없어서다. 알뜰전기요금제는 경북 지역에 한해 규제 특례를 받았다. 알뜰전기요금제 운영사 에이치에너지 관계자는 “한국 최초로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로 우리집 전기요금을 절감한다”며 “향후 전기요금 상승 폭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구독 방식이 더더욱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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