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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도 안됐는데 서비스 종료…카카오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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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4-07-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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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카카오페이, 서비스 축소·종료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목표주가도 하향

출시 1년도 안됐는데 서비스 종료…카카오에 무슨 일이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올해 들어 주요 국내 서비스들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다. 이 중엔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는 신규 서비스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최근 성장 정체기의 접어든 카카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두 개의 서비스를 정리한다. 지난 1일엔 카카오TV의 주문형 동영상VOD 댓글 서비스가 종료됐다. 카카오페이가 2018년 도입한 뿌리기 서비스는 오는 8일 사라진다.

카카오TV는 올해 2월 앱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내부 서비스를 재차 정리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 자체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 카카오TV는 2017년 다음 TV팟과 통합해 만들어진 종합 동영상 플랫폼이다. 2020년 한때 OTT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늘의 숏, K리그, 야구하이라이트, 카카오TV라이브 등이 주 콘텐츠다. 카카오TV라이브의 실시간 댓글 서비스는 열려 있는 상태다.


뿌리기는 카카오톡에서 여러 명에게 동시에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받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금액을 송금할 수 있고 금액을 랜덤으로 줄 수도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 뿌리기 서비스를 다른 비슷한 서비스와 합치면서 송금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또 올해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규 서비스들을 연달아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 AI 프로필 서비스 칼로는 서비스 개시 이후 7개월 만인 지난달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칼로 AI 프로필은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선보인 AI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상품으로 출시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과가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칼로 AI 프로필 서비스는 내년 7월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카오페이 뿌리기 서비스 종료 공지 메일/사진 출처=카카오


지난 4월에는 1인 판매자를 위한 쇼핑몰 창업 솔루션인 카카오스타일의 직잭메이트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10월 직잭메이트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달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톡의 연동 서비스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13년 만의 결정으로 카카오스토리는 앱과 웹에서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올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인 통근 서비스와 카카오 혜택 쌓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모두 예상 대비 성과가 충분치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체 서비스 감축에 속도를 내면서 계열사도 정리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수는 총 128곳으로 전년147곳보다 19곳 줄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를 지속해서 늘리던 카카오가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해지자 이제야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미용실과 꽃 배달 등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많은 질타를 받아 왔다. 2021년엔 계열사 수 100개를 돌파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통폐합과 매각 등을 통해 계열사 정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계열사의 수는 37%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추정치1483억원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4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6000원, KB증권 6만9000원에서 5만8000원, 메리츠증권도 5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내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AI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약화한 상태라 성장 둔화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레이팅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콘텐츠 중심의 자회사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카카오에 기대하던 새로운 성장과 사업 확대가 아직은 가시권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며 "자사 기존 추정치1426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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