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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네이버·소프트뱅크 지분협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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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4-07-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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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日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지분 재정립 내용은 제외 전망
네이버·소프트뱅크, 지분 둘러싼 동상이몽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7월1일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라인 홈페이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7월1일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라인 홈페이지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사태 관련 지분 협상이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를 방향성으로 잡고, 관련 시스템 분리 등의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양사의 협상 방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전날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따른 보고서를 제출했다. 라인야후는 "모기업인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며 "현재로선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로서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인야후가 운영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이용자 정보를 포함한 51만9000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에 각각 한 번씩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특히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기술적인 독립과 지분관계 개선 등을 요구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 중 두 번째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1일이다.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차 행정지도 보고서에 네이버에 일부 위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용 업무를 종료·축소할 것과 2026년 12월까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달 28일 라인야후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 방지책 및 진척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내년 3월 말까지 본사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자사와 네이버의 직원용 시스템 인증 기반 분리는 2026년 3월까지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총무성 보고서 제출 당시 보다 6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라인야후의 양대 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번 사태를 두고 지분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합작법인 라인야후의 모기업인 A홀딩스를 설립했다. A홀딩스의 지분은 양사가 50%씩 갖고 있다. 현재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4%를 갖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측의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최종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둘러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아직 뾰족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둘러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아직 뾰족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길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라인 자체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일종의 IT 서비스 허브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라인은 현재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가 9000만명에 달한다. 일본인 10명 중 8명은 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활용되는 카카오톡이 메신저뿐만 아니라 간편결제와 콘텐츠 이용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는 것처럼 라인 역시 일본과 동남아에서 비슷한 지위를 갖고 있다"며 "서비스 자체에서도 강력하지만, 라인 이용자가 계정 로그인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과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 역시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길어지는 두 번째 이유로는 라인야후의 몸값을 둘러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동상이몽이 꼽힌다.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 시가총액은 약 2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가치는 약 8조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실제 전체 지분 매각가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독점 소유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10조원에 달하는 지분 인수금을 낼 만큼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조9928억엔약 17조5547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2조591억엔 대비 크게 줄었다. 미국의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등의 투자처에서 큰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시대 전환을 목표로 약 10조엔약 8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황인 만큼, A홀딩스 지분 전체 매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기업가치에 라인야후 가치가 많이 희석돼 있는 만큼 일부 지분매각으로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확보한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및 추가적인 인수합병Mamp;A을 진행한다면 네이버의 주가는 오히려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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