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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의식불명…태국인 30대 여성, 한국에 장기기증 베풀며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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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7-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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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의식불명…태국인 30대 여성, 한국에 장기기증 베풀며 세상 떠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한국에 여행을 온 35살 태국인. 그는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틈틈이 여행을 즐기는 30대 청춘이었다.

한국 여행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마지막 순간에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가족들은 환생이 있다고 믿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선행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에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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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에서 푸리마 렁통쿰쿨Purima Rungthongkumkul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10일 밝혔다.

태국 방콕에 사는 렁통쿰쿨 씨는 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을 하던 도중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급히 방한한 가족들은 이대로 그를 떠나보내지 않고 베풀길 바라는 마음에 뇌사장기기증에 동의,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다른 생명을 살리고 기적을 베풀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태국의 문화는 죽음 뒤 환생을 믿고 있기에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건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선행이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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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1남 3녀 중 둘째인 그녀는 늘 밝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방콕 미용실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길 소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자주 즐겼으며, 고양이와 함께 놀고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는 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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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그녀의 모친은 “너는 우리 삶에서 늘 최고였고, 너를 집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먼 길을 왔어. 이제 편히 쉴 시간이니,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우리는 항상 마음 깊은 곳에서 널 생각하고 사랑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외국인이 장기기증에 참여한 것도 의미가 크다. 해외 국적 뇌사자장기기증자는 2019년 7명, 2020년 8명, 2021년 7명, 2022년 7명, 2023년 7명으로, 올해는 현재까지 4명이다.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의 약 1.8%를 차지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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