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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고비다, 임신확률 확 떨어져"…냉동배아 따져봤다 [건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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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07-0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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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보관 팩트체크

quot;이 나이가 고비다, 임신확률 확 떨어져quot;…냉동배아 따져봤다  [건강한 가족]

배아 보관은 자녀 계획이 늦거나 불확실한 부부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의 하나다. 추출한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 배아로 만든 뒤 얼려 보관해 두는 가임력 보존 방법이다. 잠실차병원 난임센터 최승영 교수는 “결혼·초산 연령이 늦다 보니 이제는 난임에 관한 기본 지식과 정보를 알아야 적절하게 대응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며 “30대인데 학업이나 해외 거주 등으로 당분간 아이를 갖기 어려운 부부, 둘째 아이 난임, 수년간 딩크족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이었다가 계획을 뒤늦게 번복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한다. 난임 치료 전문가인 최 교수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아 보관에 관한 핵심 정보 5가지를 알아봤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1. 배우자 있으면 배아 보관이 이익
냉동 배아는 냉동 난자보다 임신 확률을 좀 더 높여준다. 임신 가능성이 확보된 배아를 선별해 보관해서다.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키고 최대 7일까지 배양하는 과정에서 건강하지 않은 배아는 걸러진다. 배우자가 있으면 배아 보관을, 없으면 난자 보관을 권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냉동한 난자의 절반가량은 해동 단계에서 죽는다. 최 교수는 “잘 자란 배아 한두 개만 골라 얼려 둬도 다음에 녹여 임신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냉동 배아 개수는 시술 당시 남편의 정자 상태와 아내의 자궁, 난소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실패에 대비해 4~5개 정도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2. 최대 보관 5년, 시술은 만 37세 안 넘게
배아 보관 기간은 법적으로 최대 5년이다. 이후엔 폐기해야 한다. 보관 기간을 고려해 시술 연령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연령이 어릴수록 한번에 좋은 배아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 보관 만료 시기 나이도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시술 연령이 고민되면 현실적으로 너무 이르지 않은 만 35세 정도, 늦어도 만 37세는 넘기지 않는 게 좋다”며 “보관의 의미는 좋을 때 얼려두고 나중에 쓰겠다는 것인데, 만 40세가 넘으면 좋은 배아 비율이 확 떨어지는데다 보관했던 배아로 임신할 확률도 낮아진다”고 했다.

3. 둘째 난임, 무자녀 계획 번복 대비
배아 보관은 그간 젊은 암 환자와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주로 했다. 항암 치료와 난소 기능 저하 등으로 자연 임신이 어려워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의학적, 환경적으로 난임 원인이 다양해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배아 보관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여지가 크다. 난임 병원에서 의외로 많은 환자는 둘째 난임이다. 최 교수는 “과거에는 첫째를 자연 임신으로 잘 낳으면 둘째도 문제없다고 여겨졌는데, 요즘은 둘째 계획 시점이 만 35세를 넘어간다. 둘째 임신에 부부 간 의견이 달라 배아를 보관해 두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30대 부부가 당장 아이를 낳을 형편이 되지 않으면 배아 보관이 대비책의 하나다. 최 교수는 “진료실에서 보면 난임을 생각 못 하다 뒤늦게 후회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러 단계의 난임 치료가 필요해 고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녀 계획을 막연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만 40세를 넘기면서 확고하게 임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을 대비해 배아를 얼려둘 수 있음을 선택권 차원에서 알고 있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4. 보관했다고 막연한 안심 말아야
배아 보관을 해뒀다고 막연하게 안심하는 건 금물이다. 임신 가능성을 높여줄 뿐 임신, 출산을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늦어도 30대 후반 내지 40대 초반엔 자녀 계획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보관해둔 배아로 임신, 출산에 실패했을 때 차선책을 시도해볼 여지가 있다. 최 교수는 “배아 등급이 좋을수록 임신율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임신, 출산을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며 “배아 보관 역시 나중을 대비하는 정도의 목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배아 보관 기간5년에 따른 임신율은 별 차이 없다. 배아 동결 기술이 진일보했다. 최 교수는 “보관을 오래 해두면 안 좋을까 봐 서둘러야 해야 하나 걱정하는 환자가 많은데, 보관 기간에 따른 부담감은 덜어도 된다”며 “잘 키운 배아는 얼렸다 녹였을 때 생존율이 높다. 배양과 급속 냉동 등 각 단계의 기술이 안정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5. 건강 준비하려 미룰 필요 없어
좋은 배아를 얻기 위한 부부 건강관리로는 먼저 술·담배를 멀리하는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가 있으면 개선·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정도면 된다. 금연 등 건강을 관리할 준비 기간을 갖겠다며 배아 보관 일정을 무리하게 미룰 필요는 없다. 최 교수는 “정자가 새로 만들어지는 데 3개월 정도 걸리고,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충제는 엽산과 비타민D를 기본적으로 추천하나 의학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했다. 배아 보관 시도 시 기간은 2주 정도 필요하다. 병원은 3~4번 방문하면 된다. 배아 냉동 등 난임 치료에 정부 지원이 확대돼 비용면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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