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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돼지고기에 있는 지방, 우리 몸에 정말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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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10-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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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환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차윤환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겸임교수

돼지고기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재료이자 단백질 공급 식품이다. 가장 인기 많은 삼겹살부터 대표적인 야식 메뉴 족발까지, 우리 식탁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돼지고기가 식탁에서의 왕좌를 위협받고 있다. ‘돼지 지방은 몸에 안 좋다’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겹살 지방을 일부러 떼어내거나, 아예 지방이 없는 부위를 고집하기도 한다. 돼지 지방, 정말 나쁜 지방일까?

많은 이들이 올리브유, 참기름, 들기름과 같은 액체 기름은 건강에 좋고, 돼지고기와 같은 고체 지방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식품학적 관점에서 바로잡고 싶은 점이 있다. ‘건강한 기름’으로 알려진 올리브유와 나쁜 지방으로 오해받는 ‘돼지 지방’의 지방산 조성이 생각보다 비슷하다는 것. 올리브유의 주요 지방산은 올렌산Oleic Acid으로 전체 지방산 중 71.3%를 차지한다. 돼지 지방 역시 올렌산 함량이 44~47%로 높은 편이다. 심지어 ‘착한 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56~62%나 된다.


돼지 지방이 혈관에 좋지 않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선 식품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논의 중이다. 실제 체내 콜레스테롤의 70% 이상은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하여 사용한다. 즉,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다면 이는 신체 대사 문제이지 동물성 식품 섭취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신체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일부러 돼지 지방을 떼어내고 먹지 않아도 된다.

돼지고기 지방과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몸에 좋은 기름으로 알려진 들기름, 달맞이꽃 종자 추출물과 돼지고기 지방을 혼합하여 쥐에게 4주간 식이 공급하고 간장, 뇌, 심장, 신장, 고환 및 주변 지방의 중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간장은 돼지고기 지방만 공급한 경우가 가장 무게가 낮았다. 뇌, 심장, 고환은 실험한 모든 경우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돼지고기 지방이 다른 기름보다 몸속에 더 축적이 잘 되는 건 아니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렇듯 돼지고기 지방이 우리 몸에 나쁘지 않다는 식품·영양학적 근거는 많다. 오히려 돼지고기 지방은 체내에서 에너지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고, 미식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대체 불가한 이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질이 돼지고기 지방인 것. 요즘 같은 환절기,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럴 때 돼지고기 지방이 풍부한 ‘맛있는 에너지원’인 삼겹살을 먹으며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차윤환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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