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력 재배치에…노조 "임금·복지 후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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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연찬모 기자 = "일방적 조직개편, 조합원은 반대한다"
전국 KT노조 간부 300여 명이 16일 광화문 KT 사옥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전날 KT 이사회가 의결한 현장 인력 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강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날 오후 진행된 집회에서 "지난 8일 사측에서 현장 인력 구조 혁신 방안을 가져왔다"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말도 안 되는 방안을 노조에 통보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KT는 전날 신설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해 본사 네트워크 인력 3800여 명을 이동시키고, 특별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내용의 현장 인력 구조 혁신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른 예상 감축 인력은 5700여 명으로 본사 전체 인력의 30% 수준이다.
KT 측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으로, 인위적·강압적 인력 감축이 아닌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복지 후퇴를 야기할 고강도 구조조정이라고 강조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모든 사업을 AI 중심으로 편성한다고 한다. 통신사업의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 년 동안 한솥밥 먹은 동료들을 하루아침에 문밖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는 노조의 근간을 훼손하고 와해시키는 시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6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임금 삭감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복지 제도 연계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동의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피력했다.
현재 KT는 노조와 협의 과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노조는 현장 인력 구조 혁신 방안의 철회를 우선적으로 촉구하면서도 전출 시 직무 선택권 확대, 고용 안정성 보장, 추가 격려금 등을 추후 협의 조건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 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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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goodcm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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