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내일 10차 방류…이미 7만톤 바다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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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방류량 일정하나 삼중수소 농도 늘어
"대응 예산 줄고, 방사능 검사 기준 제각각"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10차 방류가 17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9차례 방류로 7만 톤이 넘는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간 데 이어 약 7,800톤이 더 방류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 계획 변경에 따라 검증도 더 투명해질 것이라 밝혔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도쿄전력이 17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10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9차 방류가 종료된 지 3일 만에 방류를 재개하는 것이다. 10차 방류는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24일 첫 방류가 시작된 이후 지난 9차 방류까지 총 7만352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 보냈다. 여기에 포함된 삼중수소 총량은 14조1,833억 베크렐Bq에 달한다. 매회 방류량은 약 7,800톤으로 일정하지만, 바다로 들어가는 삼중수소 양은 계속 늘고 있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삼중수소 농도가 낮은 탱크부터 순차적으로 방류를 시작해 점점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9차 방류 기준 리터당 삼중수소 농도는 277~405Bq로 배출 목표치리터당 1,500Bq를 만족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10차 방류를 앞두고 IAEA의 ‘모니터링 확충 계획’을 반영한 시료 채취 활동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IAEA가 지난달 발표한 계획의 골자는 제3국이 직접 오염수 시료 채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일본 측이 확보한 시료를 받아 검사를 해왔기 때문에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종문 국조실 국무1차장은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비롯해 중국·스위스·IAEA·일본 전문가가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수 시료를 직접 채취했다”며 “우리 정부도 적극 참여하고 각국 정부와 결과를 서로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료 채취 권한이 강화됐다지만, 정작 국내에서 이뤄지는 정부의 기본 대응이 충분하지 않아 국민 불안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다. 최경숙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지 불과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정부의 오염수 대응 예산은 줄고 각 부처의 방사능 검사 기준은 여전히 제각각"이라며 “어민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중앙회조차 그간 대책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는 등 제대로 된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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