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 부르는 피부암, 바이러스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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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바이러스가 손상된 피부세포 파괴
쥐에서 암세포 살해 능력도 발견
바이러스가 손상된 피부세포 파괴
쥐에서 암세포 살해 능력도 발견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샤드메르 데메리Shadmehr Demehri 암·면역학센터 교수 연구진은 13일 국제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에 “피부에 있는 바이러스인 베타 HPV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상태를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뉴스1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샤드메르 데메리Shadmehr Demehri 암·면역학센터 교수 연구진은 13일 국제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에 “베타 HPV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상태를 회복시킨다”고 밝혔다.
피부암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암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피부 노화와 지구온난화 탓에 자외선을 막던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두 배 이상 폭증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2018년 2만3605명에서 2022년 3만1661명으로 5년 새 34% 증가했다.
HPV는 종류가 200개 이상이다. 그중 알파 HPV는 인후와 자궁경부 등 점막을 감염시켜 암을 유발한다. 베타 HPV는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에 따르면 베타 HPV는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에서 빠르게 증식해, 면역 체계가 망가진 세포를 제거하도록 유도한다. 데메리 교수 연구진은 앞서 베타 HPV에 감염된 생쥐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다른 생쥐보다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베타 HPV의 효과를 더 연구했다. 피부 연구에 사용되는 털 없는 쥐를 사용해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베타 HPV에 감염된 쥐 그룹과 그렇지 않은 쥐 그룹 모두 수개월 동안 자외선에 노출시켰다.
실험 결과, 두 쥐 그룹 모두 피부에서 돌연변이 세포가 확인됐지만, 베타 HPV에 감염된 쥐 그룹은 돌연변이 세포 크기가 훨씬 작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베타 HPV가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를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타 HPV에 감염된 쥐의 피부를 살펴보니, 암 세포 살해능력을 가진 면역세포인 세포독성 T세포가 더 많이 발견됐다.
피부암 억제 효과는 베타 HPV에 감염된 경우에만 나타났다. 연구진이 또 다른 피부 바이러스인 폴리오마바이러스polyomavirus를 생쥐에게 감염시켜 자외선에 노출시켰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쥐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데메리 교수 연구진은 현재 HPV에 대한 T세포 반응을 강화해 사람들이 피부암을 방지하는 방법을 추가로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과 관련한 특허를 최근 출원하기도 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미 존스홉킨스대 바이러스학자인 리처드 로든Richard Roden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베타 HPV가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앞서 연구들과 대조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양쪽 모두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요한 구드존슨Johann Gudjonsson 미국 미시간대 교수도 “이번 연구는 인상적이지만, 작용 원리가 피부에만 적용되는지 아니면 다른 조직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Cancer Cell2024, DOI; https://doi.org/10.1016/j.ccell.2024.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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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현아 기자 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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