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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여파 벤츠…EV 판매 순위표 상단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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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10-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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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 발생한 EQE 전기차 화재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벤츠 전기차를 기피하는 가운데 회사 측이 화재를 일으킨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 제조사를 속였다는 의혹도 일어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 순위 상단에 자사 차량을 한 대도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이달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벤츠 EQE 차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월 8일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한 자동차공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 대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모습 / 출처=동아일보

벤츠 전기차 기피하는 소비자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24년 9월 수입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순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우디 Q4 40 e-트론과 폭스바겐 ID.4, BMW i4 eDrive40이 뒤를 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24년 9월 수입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순위 / 출처=KAIDA

판매 순위표를 10위까지 살펴봐도, 벤츠 전기차의 이름은 한 대도 찾을 수 없다. 이는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EQE 전기차 화재의 여파로 풀이된다. 당시 벤츠 EQE 전기차에서 열폭주와 함께 시작된 화재로 주변 차량 140여 대가 전소되거나 불에 그을렸으며, 건물 철근 등이 훼손돼 아파트 안전 진단이 실시된 바 있다. 특히 해당 화재로 아파트 전체 1581가구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으며, 490여 가구에는 전기도 끊긴 탓에 일부 주민은 피난 생활을 해야만 했다.

화재 이후 벤츠 EQE 차량을 소유한 차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벤츠 전기차를 기피하고 있다. 이는 차량 화재 사고와 함께 소비자 기망 의혹까지 겹친 결과다.

지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벤츠 EQE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셀은 CATL이 공급한다”고 언급했지만, 조사 결과 해당 차량에는 화재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었다.

집단소송 제기한 벤츠 전기차 차주들

상황이 이렇자,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 전기차 차주 등 24명은 지난 10월 10일 벤츠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벤츠 EQE 전기차 대부분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벤츠코리아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넣은 것처럼 속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특히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CATL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했다고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은 ‘전기차 구입 거래의 중요한 사항에 대한 허위 고지’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의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쟁점이 됐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 출석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왼쪽와 질의 중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현장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벤츠가 과거 언론 인터뷰로 EQE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알렸다”고 지적하자, 바이틀 대표는 “소비자를 기망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CATL 배터리만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화재 사고로 피해를 본 분들께 사과와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의 사과에도 소비자 반응은 차갑다. 판매 당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 배터리 탑재 사실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브랜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벤츠는 그간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과 소음 및 진동 관리 등에서 명성을 얻으며 명차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와 별개로 전기차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모험을 택한 바 있는데 품질 이슈와 함께 소비자에 외면받으며, EQ라인 철수를 단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와 배터리 제조사 관련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최근 전기차 판매 순위 10위 안에 단 한 대의 차량도 올리지 못했다”며 “벤츠의 의혹도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전기차 화재는 지하 주차장이라는 장소적인 특징과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추게 한 야간 근로자 및 안전관리자, 전기차 배터리가 외부적인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의 결과 등 여러 가능성이 혼재된 결과다. 중국산 배터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동일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다각도로 살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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