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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호르몬약이 능사는 아니다 [한의사 日 건강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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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2-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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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나이에 따라 저절로 찾아오는 갱년기는 사실 병이 아니다. 이 시기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반대로 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상 때문에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보다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가 더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갱년기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손쉽게 선택하는 치료법이 바로 호르몬약이다. 실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호르몬만 보충해 주면 정말 감쪽같이 증상이 좋아진다. 그래서 갱년기가 되면 심지어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예방 차원에서 호르몬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호르몬약 처방이 근본치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원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호르몬은 줄어들게 마련이며, 이러한 상황에 맞게 내 몸이 자연스레 적응하고 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만약 외부에서 호르몬약이 들어가게 되면, 자칫 내 몸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호르몬약을 먹다가 중단하고 싶어도, 그동안 억제해 놓았던 증상이 더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결국 약을 끊지 못하고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그 증상은 더욱 심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호르몬약을 끊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찾아오게 된다.

이럴 때 주의사항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보통 한약을 먹으면서 호르몬약을 바로 그날 갑자기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성급하게 호르몬약을 중단할 경우 대부분 그 동안 억눌려 있던 증상이 확 나타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실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는 마치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풍덩 들어갔다가 "앗 뜨거" 외치면서 바로 뛰쳐나오는 경우와 비슷하다. 이럴 때는 당연히 조금씩 조금씩 탕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온몸이 탕 속에 다 들어가 있는 걸 깨닫게 된다.

한약과 호르몬약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같이 복용하다가 서서히 호르몬약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결코 무리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복용량을 줄여나가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때 한약이 그 과정을 도와준다. 그러다 호르몬약을 완전히 떼게 되면, 그때는 한약도 가볍게 중단하면 되는 것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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