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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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경쟁 또 도진 배달앱 시장 ■ 경제 14년. 배달의민족배민이 등장한 뒤 무수히 많은 배달앱이 생기고 사라졌지만, 국내 1위 배민의 입지는 흔들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14년간 왕좌를 지켜 왔던 배민이 전례 없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무료 배달’ 깃발을 높이 들고 맹렬하게 돌진하는 쿠팡이츠가 ‘배민천하’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어서다. 2위 요기요는 이미 제쳤고, 배민 턱 끝까지 쫓아왔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비가 저렴해지니 당장은 좋긴 하다. 그런데 무료 배달, 지속 가능한가? ‘2024 배달앱 전쟁’이 야기한 배달 생태계의 오늘과 내일을 팩플이 분석했다. 2024 배달 대전, 치킨 게임의 서막 만년 적자에서 언제쯤 탈출하나 싶던 배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98억원. 이커머스 1위 쿠팡6174억원보다 많았다. 쿠팡은 쿠팡이츠 사업 전체적으로는 적자라고 하지만, 지난 4월 공시에 따르면 쿠팡이츠 고객·점주 지원, 라이더 관리를 담당하는 쿠팡이츠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7925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성장세는 주춤한다 해도 이 시장 확실히 돈이 된다. 쿠팡이 마음먹고 판을 흔들기 시작한 이유다. 정근영 디자이너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이 혜택을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로 개편했고, 2위 요기요운영사 위대한상상를 제쳤다. 위기의식을 느낀 배민은 4월부터 알뜰배달묶음배달 무료를 선언했고, 지난달에는 구독 멤버십 ‘배민클럽’을 출시했다. 전통의 배달 강자,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이 와중에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운 배달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배달앱 4파전, 배·쿠·요·노 배민: 나 떨고 있니?=배민은 지난달 28일 구독제 ‘배민클럽’을 출시, 무료배달로 맞불을 놨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받는다. 체험기간 무료 운영으로, 유료 전환 시점은 미정이다. 음식배달비 할인뿐 아니라 B마트,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혜택도 멤버십에 넣을 계획이다. 음식배달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위축되는 낌새가 보이자 퀵커머스와 푸드테크로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한 시간 내 식료품을 배달하는 B마트, 가전 생활용품 등을 배달하는 배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2017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 이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실내외 배달로봇 서비스도 하고 있다. 생성 AI 기술을 접목해 지난해 10월부터 GPT-4를 활용한 메뉴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는 중이다. 김지윤 기자 쿠팡의 구독 멤버십인 쿠팡와우의 가장 큰 혜택은 로켓배송이다. 하지만 그 외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인 쿠팡플레이OTT, 쿠팡이츠음식배달가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록인lock-in, 플랫폼이 이용자를 가두는 전략 요인이다. 무료배달로 적자가 난다 해도 1400만 와우 회원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다는 것이다. 요기요: 한때 배민의 맞수, 지금은=요기요는 쿠팡이츠 공세에 올해 들어 업계 3위로 밀려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원래 월 9900원이었던 ‘요기패스X’를 지난해 11월 4900원으로 내렸고, 지난 4월 또다시 2900원으로 낮췄다. 2022년부터는 2년 연속 적자다. 지난 2년간 대표가 두 번 바뀌었고, 최근 조직개편도 진행 중이다. 2021년 GS리테일지분 30%은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35%, 퍼미라35%와 손잡고 요기요를 인수했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이 최근 등기임원으로 영입됐다. 그런데 GS 리테일은 편의점, SSM기업형수퍼마켓 분야에서 배민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요기요와 시너지를 내려면 배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hy: 잠룡승천 가능할까=‘준비된 신인’ hy는 이달 말부터 서울 강서구 지역에 ‘노크Knock’라는 배달앱을 시범출시한다. hy는 지난해 4월 배달대행업체 부릉옛 메쉬코리아을 인수했다. 소비자에겐 무료배달, 점주에겐 최저 수수료5.8%를 내세워 입점업체를 모집 중이다. 야쿠르트 배달을 통해 쌓은 업력과 노하우가 강점이다. 배달은 원래 보유하고 있던 프레시매니저와 인수한 부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플랫폼들에 록인된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문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빅3가 전체 배달 시장의 90%를 이미 차지하고 있다”며 “쿠팡이츠도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데 hy가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등 터진 점주·라이더…K 배달의 미래는 상권분석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은 21.5%로 코로나19 기간이 포함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고물가에 생존이 과제인 점주와 라이더들은 무료 배달 전쟁이 달갑지 않다. 정근영 디자이너 라이더들은 무료배달이 라이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운임 삭감, 근무조건 일방 변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료 배달이 단기적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만, 고객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재현 KAIST 경영공학과 교수는 “출혈 경쟁 비용을 기업들이 점주, 라이더 등에게 전가할 텐데 그 부담은 장기적으로 음식값 인상 등으로 고객들에게 청구될 수 있다”며 “지금 같은 쿠팡의 공격과 배민의 방어는 지속가능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과거처럼 전단지와 직접 배달로 돌아가자” “배달앱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배달앱에 익숙해진 소비자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배달비 공시는 어떨까. 무료 배달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주장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플랫폼이 부담하고 있는지, 아니면 소상공인에게 전가하고 있는지 등 비용과 가격 결정 과정이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혁신의 최전선에서 비즈니스의 미래를 봅니다. 첨단 산업의 미래검증 보고서 더중플에서 더 빨리 확인하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00 전력·부동산 싸움부터 이겨라, AI 패권 쥘 데이터센터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2098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848 10년 신약개발 몇달만에 뚝딱…AI가 ‘난치병 자물쇠’ 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327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0486 김남영·여성국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J-Hot] ▶ "대치동 굳이 왜 가?"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맘 왜 ▶ "유명 女골퍼, 내 남편과 침대서…" 코치 아내 폭로 ▶ 간헐적 단식 효과 없다? 저녁은 이때 먹어라 ▶ 전지현 후드 뒤집어쓰고…남편·두 아들 데려간 곳 ▶ "개XX야, 돈 있음 쳐봐"…김호중 몸싸움 영상 충격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남영.여성국 kim.namyoung3@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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