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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왕국서 네이버 밴드가 버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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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4-06-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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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이용률 절반 육박…페북·카스는 부진

인스타 왕국서 네이버 밴드가 버틴 비결
인싸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의 필수 앱인 인스타그램이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생태계를 독점하는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킨 토종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 밴드는 다수의 관심을 바라는 젊은 세대와 달리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기성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해 장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모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인스타, 어른들은 밴드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이 절반에 육박하며 1세대 SNS인 페이스북의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는 가운데 네이버 밴드는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국내 SNS 이용 현황을 보면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지난 2021년 31.5%에서 2023년 48.6%로 2년 새 1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SNS 이용자 2명 중 1명은 쓰는 셈이다.

같은 기간 30%에 육박했던 페이스북의 이용률은 16.7%로 뚝 떨어졌다. 카카오스토리도 17.5%에서 10.2%로 조만간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타 서비스들이 생존을 고민하지만 네이버 밴드는 13%대의 이용률을 지키며 굳건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 쪼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isp20240617000137.493x.0.png 네이버 밴드 서비스 화면. 네이버 제공

30대 후반까지는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는 추세다. 밀레니얼세대만 25~38세 이용률은 57.0%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Z세대만 9~24세는 66.9%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고 해시태그로 명소나 맛집을 공유하는 유행을 선도하며 마케팅 툴의 역할도 하고 있다.

틱톡이 몸집을 키우자 곧장 숏폼짧은 동영상 릴스를 도입해 가입자 이탈을 막기도 했다.

그런데 40대 이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X세대만 39~54세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36.5%로 확 줄어든 대신 네이버 밴드는 19.9%로 2위 페이스북22.5%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베이비붐세대만 55~65세는 네이버 밴드36.0%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스타그램15.3%은 카카오스토리24.1%, 페이스북20.2%보다 이용률이 낮았다.

isp20240617000134.800x.0.png 네이버 밴드 서비스 화면. 네이버 제공

공개형 SNS 피로감 없애

네이버 밴드는 공개형 SNS의 피로감 없이 관심사로 모일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

2012년 론칭한 네이버 밴드는 인스타그램처럼 모바일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인증된 이용자끼리 모이는 폐쇄형 서비스를 지향하며 차별화했다.

이후 공개형 밴드로 모임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운동과 공부 등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미션 밴드와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 통화를 선보여 코로나19 확산 당시 1020세대 비중이 25%를 넘어서기도 했다.

학급 밴드는 학교와 학원 등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으로 38만개의 학급 밴드가 개설됐고, 74만명의 학생19세 이하이 이용했다.

매년 신학기 시즌에는 학교 반 밴드를 쓰기 위해 10대들이 대거 유입된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10대 신규 이용자NRU는 연평균의 5배에 달한다.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과제, 투표 등 특화 기능을 뒷받침한 덕이다.

isp20240617000187.800x.0.png 미국 이용자의 네이버 밴드 화면. 네이버 제공

이렇게 국내에서 18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품은 네이버 밴드는 해외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2014년에 진출한 미국에서 지난해 MAU 500만명 돌파했다.

학급 밴드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미국에서 보편적인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코치가 밴드로 묶였다. 캘린더를 활용해 초대하고 참석 여부를 묻는 문화에 맞춘 대답 옵션 등 현지화 노력으로 얻은 성과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는 모임의 주축이 되는 리더가 밴드에서 모임을 잘 관리·유지할 수 있도록 리더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면밀히 분석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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