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연구 중단에…국가는 비용 매몰돼 손해, 연구자는 성장 기회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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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과제 175개 줄줄이 축소·중단
"예산 사유면 포기 허용" 지침까지 황정아 의원 "Ramp;D 추경 편성해야" 편집자주이공계 인재가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할 리더가 될 때까지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요. 한국일보는 "사다리가 끊어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수억~수십억 원 규모의 국고가 투입된 국가 연구개발Ramp;D 과제들이 도중에 중단되면서, 결과를 도출할 수 없음은 물론 비용마저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년간 꾸준히 지속되며 사업화의 기초를 쌓거나 연구자 성장의 토대가 돼야 할 대규모 연구과제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손해만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Ramp;D 예산이 삭감된 사업 중 연구 수행 기간이 1년을 넘긴 계속과제가 있음에도 예산이 줄어든 사업은 17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엔 전년 대비 90% 넘게 예산이 깎인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는 결국 연구가 아예 중단됐다. 우주·환경·생명 분야 난제를 해결하고자 2021년부터 예산이 투입된 방사선 이용 미래혁신 기반 기술연구 사업 중 10개 기관이 참여해 35억 원 규모의 연구를 진행한 일부 과제는 올해 전면 중단됐다.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백신 원천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수행된 감염병 차세대 백신 기초원천 핵심기술개발 사업에서도 16억 원을 쏟아부은 과제가 중단됐다. 이 외에도 연구책임자들끼리의 간담회만으로 연구를 축소하거나, 일부를 조기 종료한 경우도 있었다. 과기정통부가 아예 지침을 통해 연구 중단의 퇴로를 열어주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1월 각 부처와 기관에 Ramp;D 예산집행 관련 처리기준 지침을 내려보냈다. 연구비 감액 규모가 상당하여 연구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연구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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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0414370005382 이런 기형적인 연구 중단이 현장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는 매우 크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연구자들은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거나 해당 연구를 발판으로 더 발전된 연구를 이어갈 기회를 잃게 됐다. 기초연구연합회장인 정옥상 부산대 화학과 교수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Ramp;D라서 예산이 투입됐을 텐데, 갑자기 중단되면 연구자뿐만 아니라 국가 입장에서도 몇 년간 지원한 결과가 매몰돼 손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 Ramp;D 예산을 예년 수준으로 원복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조만간 주요 Ramp;D 배분·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중단된 연구에 예산이 추가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Ramp;D 추경을 추진, 계속과제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정아 의원은 "재정 효율화를 하겠다며 이미 투자된 비용까지 매몰시키는 정책에 연구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미래를 지키기 위해 Ramp;D 추경으로 긴급자금을 수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관련기사 - 서툰 한국어로 우리 딸 이름… 화염이 삼킨 코리안 드림 - 오연수 첫사랑 손지창과 결혼, 망했다...아들에 결혼 안 권해 - 각방 쓰던 남편, 결국 외도...관계 회복, 어쩌면 좋나요? - 중학생과 성관계 후 저는 성인 거짓 원고 읽힌 명문대생 - 5000원 받으려 포천서 인천으로... 준비되지 않은 노인 공화국 ‘민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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