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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접으려다 내 주식이 접힐 판"…위기의 삼성전자 뭐가 문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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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4-10-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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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삼성전자 반성문

스마트폰·PC 판매 부진에
메모리 재고 늘고 가격 하락
반도체 영업익 5조대 그쳐

AI 반도체 HBM 5세대 제품
엔비디아 품질테스트 난항

파운드리선 1.4조 영업손실



quot;폰 접으려다 내 주식이 접힐 판quot;…위기의 삼성전자 뭐가 문제길래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 각오를 밝힌 까닭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 반해 ‘반도체 사이클’은 둔화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실제로 8일 발표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이 79조 원,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2.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10조원도 다시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인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탈환했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은 이중 사이클 곡선을 그리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 수요가 견인하는 ‘전통적 메모리 사이클’과 AI 관련 인프라 확대에 따른 ‘AI 메모리 사이클’이다. 특히 AI 붐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낮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높은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DDR5 메모리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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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한동희 애널리스트는 “과거 메모리 사이클은 주로 PC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한 B2C 수요에 크게 의존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또 다른 수요가 발생하면서 AI 사이클에 제대로 올라 타면 수익성 유지는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혁신을 강조한데는 AI 칩을 주도해 다시 한 번 1위 삼성이 되자는 메시지가 깔려있다.

하지만 현실은 위태롭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 중반대에서 5조원대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 6조4500억원 보다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를 탑재하는 핵심 제품인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판매 둔화를 예상해 반도체 재고를 쌓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중국 메모리 업체의 물량 공세까지 겹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구매자들의 재고량이 12~16주로 늘면서,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7.07% 급락했다. 작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또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가격 역시 전월보다 11.44% 하락했다. 미국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반도체 업계에 대해 ‘겨울이 다가온다’는 평가를 내린 이유다.

또한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사이클’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AI 업계의 큰 손인 엔비디아에 공급하고자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3분기 내에 테스트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발열과 내구성 등을 이유로 통과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 등에는 공급하고 있지만, 매출 추가 확대에는 실패한 대목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수준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에 대한 양산에 돌입한데 이어 연내 공급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HBM3E 대신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모델인 HBM4 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로서 HBM의 공급 과잉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엔비디아가 블랙웰 다음 AI 가속기로 공개한 ‘루빈’의 경우 탑재되는 HBM 용량이 9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로서는 HBM 개발 추격에 서둘러야 하는 대목이다.

또 반도체 위탁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 LSI 사업부는 지속된 부진에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SK증권은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 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뎌지고 있고 부진은 4분기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HBM등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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