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흠 대표 "한국도 美서 퍼스트 인 클래스 전략으로 MA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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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
국내 바이오 VC 1세대 주자 美 첫 한국계 파트너십 전문VC 저평가 바이오기업 인수 추진 올해 말까지 펀드 조성해 Mamp;A 한국 기술력과 美의 경험 결합 크로스보더 투자로 시너지 기대 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가 한 간담회장에서 미국 바이오 투자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델파이벤처스 제공 정태흠 아델파이벤처스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바이오 벤처캐피털VC 1세대’다. 현대기술투자 창립 멤버로 1997년 당시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창립식 깃발을 대표로 받기도 했다. 국내 최초 바이오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30곳의 상장사를 배출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파’ 한국인으로는 첫 현지 바이오텍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됐고 25년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월 한국과 미국에서 크로스보더·바이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VC 아델파이벤처스를 설립했다. 워싱턴DC에 자리한 아델파이벤처스는 미국 내 한국계 최초의 파트너십 바이오 전문 VC다. 정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더나에 투자한 보스턴 소재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벤치마킹한 ‘한국판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모델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플래그십의 주요 전략인 혁신 회사 설립과 자체 인큐베이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델파이벤처스 투자 전략은 한국과 미국 간 양방향 사업 개발로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초기 투자펀드 설립인데, 한국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미국으로 가져가 혁신기업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한국의 많은 바이오기업이 라이선스 아웃 거래를 했지만 정작 미국의 투자기관이나 빅파마에서 한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미국에서 회사를 설립해 사업개발, 투자유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내 유망 기술 및 기업 인수를 통해 국내 회사의 바이오 글로벌화를 돕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비슷한 업체에 비해 10분의 1 가격으로 매물로 나온 미국 회사도 있다”며 “한국 대기업이 미국 바이오기업을 인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평가된 미국 바이오 혁신기업을 인수합병Mamp;A하는 ‘프로젝트 O’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PEF의 프로젝트 펀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현재 목표 매물을 정했고 자금 조달을 통해 올해 말 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그는 “세계 최대 바이오 강국인 미국은 신약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임상하는 것을 잘하고, 한국은 후보물질을 잘 만들고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이나 개량신약도 잘 만드는 데다 라이선스 아웃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연구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과 신약을 기획하고 개발해온 미국의 경험이 결합할 때 시너지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신약’ 개발을 목표로 라이선스 아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국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 전략으로 선회해 Mamp;A에 적극 나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빅파마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 중 하나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크로스보더 투자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5배약 780조원 정도 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초 2024 패스브레이커스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미국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부분을 시작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한국 바이오업계에 대한 조언으로 투자 사이클의 파도를 반대로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시장을 떠날 때 투자하고, 모든 사람이 투자할 때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IMF 외환위기, 미국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정 대표가 직접 경험한 사이클의 철칙이다. 바이오산업 내 유망 섹터에 관해 묻자 그는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면역치료제, 방사성치료제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며 모달리티치료접근법별로는 RNAiRNA 간섭와 ADC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 대표는 “이들 기술은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해 신약 개발 최전선에 있다”고 했다. 한편 아델파이벤처스는 정 대표를 포함, 5명의 핵심 파트너로 구성됐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하는 이스라엘 요즈마펀드 출신인 김동환 파트너, 빅파마 내 막강한 사업개발BD 인맥을 자랑하는 이정수 벤처파트너, 미국 최대 바이오 컴퍼니빌더인 로이반트 계열 신약개발 인공지능회사 반트AI의 COO·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 중인 김재원 벤처파트너, 의학박사인 문승현 벤처파트너 등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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