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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어려운 스타트업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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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4-06-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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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UNIST 디자인학과 교수 인터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무경험 살려
매년 1개 이상 중소, 스타트업과 과제
“특허 신제품 개발 도움 주는 조직 구축 꿈”


quot;Ramp;D 어려운 스타트업 돕고 싶어요quot;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amp;D에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창업 경험 등을 살려 이들이 더 나은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희승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교수산학협력중점교원의 경력은 다채롭다. 2008년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곧바로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 입사, 세계 최초 광학식 터치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어 현대차 중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초기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담당했다. 당시 아이들이 쉽게 탈 수 있는 콘셉카 ‘에그란’을 비롯해 1개의 모터로 조향, 속도를 제어하는 ‘E4U’라는 차를 만들어 모터쇼에 출품하기도 했다. 사내 스타트업을 만들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노크하면 문이 열리는 카니발의 ‘노크식 파워슬리이딩 도어’가 이 교수의 작품이다.

대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인정받아 2017년, UNIST의 산학협력중점교원으로 임용됐다. 산학협력중점교원이란 산업계 경험이 뛰어난 전문가를 교수로 임용, 산학협력을 촉진하고 연구, 창업, 취업 지원 활동을 중점 추진하는 자리다.

이 교수는 “학계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익혀왔던 여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실제 개발 경험과 문제 해결, 창업과 관련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국내 산업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학교로 오게됐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업계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돕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17년 임용 이후 매년 1개 이상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과의 과제를 진행해왔다. 기술이전은 5건, 기술 자문 7건은 물론 특허출원 46건, 특허등록은 25건이다. 2023년에는 특허 실적을 인정받아 발명의 날 산자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 교수는 “보통 기술 스타트업의 경우 핵심 기술은 자체 보유해도 Ramp;D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도 Ramp;D 조직이 강하지 않으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많이 주저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현장 경험이 있는 학계 엔지니어가 도와주면 좋은 시너지가 일어난다”라며 “학교의 경우 실험적인 과제나 제품을 개발하는데 위험성이 낮고, 개발자나 연구 자금 운용이 산업계에 비해 유연한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

산학협력중점교원이라는 제도도 도움이 됐다. 일반적으로 학계 연구자의 성과는 논문으로 평가하는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면을 돕다 보면 좋은 논문이 나오기 쉽지 않다. 따라서 학교는 산학협력중점교원의 논문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산업체와 협력과제, 기술이전, 자문, 특허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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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현대차에서 스핀오프한 ‘튠잇’, 운동기구 제조기업 ‘더밸런스코리아’, 리사이클링 벤처기업 ‘수퍼빈’ 등 다수의 스타트업과 함께 기술개발을 하며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아이탑스오토모티브’ ‘신성델타’ ‘서연이화’ 등과 Ramp;D를 함께 진행해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도와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중점교원은 비전임으로 임용돼 2~3년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경우는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으로 실제 개발 참여보다는 과제 운영, 자문에 치중한다. 이 교수처럼 조교수로 시작해 영년직 교원으로 산학협력중점교원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2020년에는 전자제품 개발자의 삶을 다룬 TV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 교수는 “평소 한국에서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의 삶을 다루는 드라마는 많았는데 개발자의 삶을 보여준 드라마, 영화가 부족하다는 게 아쉬웠다”라며 “방송사에서 처음 의뢰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자제품 개발 과정의 여러 전문 용어는 물론 개발자들이 겪는 어려움, 실제 개발팀의 분위기를 전달하려 애썼다. 개발 장비, 소품 배치는 물론 땜질, 오실로스코프 사용법, 프로그램 구동법 등을 출연진에게 촬영 현장에서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산학협력중점교원의 특징을 살려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스타트업, 중소업체를 도와 로봇, 모빌리티 관련 신사업을 추진해 보고 싶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울산시,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전주기적으로, 혹은 상시에 도와줄 수 있는 조직인 ‘혁신제품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싶다”라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제품들이 빠르게 시장에 출시되고 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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