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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이어 쩐의전쟁…배달앱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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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24-06-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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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쿠팡이츠가 불붙인 무료배달 공세가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배달 앱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파상공세에 압도적 시장 지배업체인 배민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697만명으로 전년347만명 대비 약 10.6% 늘었다. 반면 배민의 5월 월간 MAU는 2185만명으로 쿠팡이츠의 3배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요기요는 559만명으로 전년 대비 24.3% 줄었다.

쿠팡이츠가 업계 최초로 무료배달을 선언한 이후 신규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무료배달을 선언한 4월 쿠팡이츠 신규기기 설치건수는 54만 건으로 업계 1위 배민35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배민이 시장 점유율 65% 정도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쿠팡이츠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기존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 2개월 만에 전국으로 확대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에 배민은 구독제 전환으로 시장 우위 다지기에 나섰다. 배민은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내놨는데 현재 체험 기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 기간 무료로 운영되고, 체험기간 종료 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아직 종료 시점과 구체적인 구독료 체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요기요도 운영 중이던 구독 멤버십 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가격을 낮추고, 최소주문금액도 없앤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최근 GS그룹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영입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의 지분 24%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공격적 마케팅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적용 주문은 건당 9.8%의 중개 수수료가 적용되는데 이는 배민배달 서비스 대비 3%포인트 높다. 즉, 같은 가격의 주문을 받아도 쿠팡이츠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타사 대비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오는 8월 와우 멤버십 요금이 인상되면 무료·할인 마케팅에 쓸 수 있는 실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지난해 말부터 10% 할인 경쟁, 무료배달 등으로 경쟁이 불붙은 쿠팡이츠와 배민 양사가 올해 투입한 마케팅 비용만 약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혈 경쟁이 이어진다면 마케팅 비용에만 앞으로 수천억원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배민 내부에서도 현재 경쟁 상황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위기감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경쟁에 돌입하면서 각 사의 요금체계, 배달비 부담 비율 등 기존 체계가 흔들리며 시장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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