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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짜리 거대 현미경 구축…이강인처럼 기초과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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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23-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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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언급…기초과학 지원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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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지난 12일 연구개발특구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기관 운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처럼 기초과학 생태계를 빌드업Build-up하는 일입니다. 기초과학 결과물을 응용연구자나 기업에게 연결하는 역할이죠. 기초과학 발전, 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양성광 기초과학지원연 원장은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인근 식당에서 연구개발특구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기관 역할과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초과학지원연은 1988년 기초과학 진흥을 목적으로 연구시설·장비 Ramp;D연구개발와 연구지원 등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양 원장은 "연구를 잘하려면 연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며 "모든 연구 분야가 특성화·전문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는 연구장비 지원이나 관련 분석과학 서비스 지원이 이뤄져야 연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1조원짜리 거대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구축·운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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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6월 청주시 오창읍에 완공될 방사광가속기 모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027년 6월 청주시 오창읍에 들어설 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이다. 정부 예산 1조545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9개 규모인 연면적 6만9400㎡의 초대형 시설이 들어선다. / 사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양 원장은 이날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산업계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지원연은 2027년 6월 청주시 오창읍에 들어설 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이다. 정부 예산 1조545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9개 규모인 연면적 6만9400㎡의 초대형 가속기 시설이 들어선다.

양 원장은 "방사광가속기 구축뿐만 아니라 활용을 위한 연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완공시점에 곧바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방사광 빔라인 10개를 우선 구축하고, 이차전지 분야를 포함해 산업계 수요를 기반으로 빔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최첨단 거대 현미경으로 비유된다. 방사광光을 가속하면 미세한 원자와 분자를 들여다볼 수 있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볼 수 있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양 원장은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를 보면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산업계가 모여 생태계를 이룬다"며 "청주 방사광가속기 빔라인 주변을 분석과학 연구소처럼 설계하고, 국내외 톱클래스최우수 연구그룹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만 그는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려면 인력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기초과학지원연은 방사광가속기 운영단계에서 필요한 인력을 150명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직원 채용이나 해외 우수인력 유치 등을 고려 중이다.



Ramp;D 예산 삭감 이슈엔 "불평보단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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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발표한 향후 3년간 기관운영 계획. / 사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양 원장은 내년도 국가 Ramp;D예산이 올해 대비 16.6%5조2000억원 삭감된 25조9000억원으로 편성된 것에 대해 "그동안 Ramp;D 예산이 양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한 번 돌아볼 시기는 맞다"며 "현재 시점에서 불평보단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Ramp;D예산 중 연구장비·시설 비용이 대폭 줄어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신규로 도입하는 연구장비·시설은 없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은 없다"면서도 "연구장비·시설 유지비용은 일부 영향이 있어 자체 예산을 재분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기초과학지원연이 대전 본원 이외에 7개 지역 연구센터로 분산돼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진 않았냐는 물음에는 "자원들이 너무 분산돼 있어 자원을 모으기로 했다"며 "7개 지역 중 대전은 소재, 오창은 바이오, 수도권은 바이오·메디컬, 광주·전주는 노화로 정했고 나머지 부산·대구는 특성화 분야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양 원장은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미래선도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비서관을 3년 가까이 지냈다. 이어 3년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과학계에선 연구 현장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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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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