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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원 산후조리원, 200만원 유모차 인기…육아까지 파고든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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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4-01-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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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육아비용, 저출생에 영향”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출산·육아 시장에서도 ‘과시 소비’ 풍조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2주일간 수백만원이 드는 산후조리원에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초고가 유모차나 아기 의자 등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작년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이 1100만원짜리 산후조리 프로그램을 660만원에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었더니 반년치 예약이 며칠 만에 끝났다. 한 임신부는 “아이 낳고 나서 조리원 ‘동기들’ 모임이나 육아 과정을 SNS에 올리는 유행이 확산하면서 비싼 산후조리원일수록 예약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6월 출산 예정인 윤모씨는 “2주일에 수백만원을 쓰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긴 하지만, 나만 산후조리원에 안 가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아이를 양육할 때 드는 비용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유아동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9%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후조리원 이용료5.1%와 아동화6.9% 가격 상승률도 각각 15,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저출산 영향으로 아이 한 명만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육아 용품 시장에서도 과시 소비가 확산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비싼 육아 용품을 선물하고, 명품 브랜드를 입히려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디오르, 톰브라운 같은 명품이 아동 전문 매장을 잇달아 여는 것 역시 이런 부모들의 심리를 공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가 판매하는 아기 의자는 7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주문 후 제품 수령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유모차 대표 모델이 200만원대에 달하는 부가부코리아의 작년 매출1~10월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육아 비용이 증가하는 세태도 저출생의 또다른 이유”라고 지적한다. 최근 한 결혼 정보회사의 조사에서 미혼 여성 5명 중 2명꼴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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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기자 image071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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