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의존 오죽하면…통신사들도 노 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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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주 사업 기반으로 하는 국내 통신업체 3사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역발상 기획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이다.
엘지LG유플러스는 다음달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참가자인 오스틴 강 셰프의 퓨전 한식 레스토랑 ‘묵정’에서 ‘노 폰 다이닝No Phone Dining’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노 폰 다이닝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오감에 집중하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체험 행사로, 고객들은 테이블마다 놓인 테이스팅 노트에 음식과 재료 등에 대한 경험을 기록하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모바일 앱 전용 선불형 충전 요금제 ‘너겟’ 이용자 25명을 초대하는 이 행사는 다음달 11일까지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달에도 경기 남양주시에서 100여명의 고객이 스마트폰 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노 폰 오아시스’ 행사를 연 바 있다.
다른 통신사들도 올해 초부터 디지털 디톡스와 관련한 행사 및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케이티KT는 지난 8월 스마트폰 이용이 급증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열어 3000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디지털 과몰입 예방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에스케이SK텔레콤도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스마트폰이 일으키는 ‘도파민 중독’을 경고하는 페이크 다큐와 단편 영화를 공개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올해 3월 발표한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 3~69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23.1%, 청소년의 경우 40.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통신 3사가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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