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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때 좋다고, 하나씩 먹었는데" 10대들 응급실 우르르…이 약 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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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3-10-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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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컨디션 안 좋으면 한 알, 머리 아프면 한 알…이 약 떨어질까 불안했죠”

요즘 10대, 특히 여 중고생들에 약물중독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까지 찾는 상황도 적지 않다.

그런데 그 이유가 안타깝다. 약물중독으로 응급실을 찾는 10대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과도한 해열제 복용이다. 이름은 해열제이지만 통상 중독처럼 많이 복용하는 게 바로 ‘타이레놀’과 같은 약이다.

전문가들은 10대 여중고생들이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많이 복용하는 이유로 입시나 교우 관계에서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목한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두통 등을 겪으면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다.

정부도 최근 청소년이 약물 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사업을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내원한 중독환자들이 어떤 물질에 중독됐는지 살펴본 연구다.

그 결과 이 기간 총 6000여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 중독으로 이끈 물질은 치료약물이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가스류13.7%, 인공독성물질11.9%, 자연독성물질11.8%, 농약류10.0%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6.2%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19%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 이상14.5%, 40대14.4%, 50대1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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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타이레놀[헤럴드DB]

문제는 10대다. 10대의 약 80%509명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복용한 중독물질 1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21.1%였다. 이어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가 19.2%로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더 많아 10대 여성 청소년일수록 약물 중독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많이 찾는 이유는 입시 준비나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겪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0대 우울증 환자는 2018년 4만3029명에서 2021년 5만7587명으로 33.8% 늘었다.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도 같은 기간 2만1489명에서 3만1701명으로 48% 증가했다.

서울에 사는 여고생 A양은 “공부를 하다 머리가 아프면 한 알씩 먹던 게 어느새 습관처럼 매일 먹게 됐다”며 “시험기간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평소보다 더 먹는다. 하루 다섯 알까지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편의점, 약국에서 구하기 쉬운 해열제와 같은 약들을 찾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며 “불안함을 느끼는 시기에 항불안제 등으로 불안함이 해소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계속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양은 “두통약, 해열제 등은 기본이고 좀 예민한 친구들은 신경안정제도 먹는 걸로 안다”며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을 거라는 건 알지만 습관이 되다 보니 줄이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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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약물을 자주 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기존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면 더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효과가 강한 새로운 약물을 찾게 된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몸무게 1㎏당 140㎎ 이상 복용하면 독성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의존성, 근육 이완으로 휘청거림,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청은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예방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첫 대상으로 10대 청소년을 선정했다.

선정 배경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10대 청소년은 편의점 등에서 해열제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약물 조절 능력은 떨어져 중독 취약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온 만큼 지난 8월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과 응급처치 방법 등 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B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면 성인이 되어 마약류와 같은 각종 약물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며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일반 감기약이나 진통제라도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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