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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울컥" 11살 하율이…엄마 힘들다고 용돈까지 내놓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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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9-25 09:28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제 겨우 11살, 신하율 양이 하늘로 떠났다.

팬션 일을 하는 엄마를 위해 어릴 때부터 한 푼 두 푼 모았던 용돈까지 건네던 아이였다. 어른이 되면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게 꿈이었다.

신하율 양은 세상을 떠났지만, 11살 소중한 아이의 꿈은 아직 세상에 남았다.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신하율 양이 세상에 세겨놓은 소원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31일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신하율11 양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25일 밝혔다.

하율 양은 지난 7월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 뒤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이제 겨우 11살 딸에 벌어진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든 딸의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 마음이 착했던 딸의 장기를 받은 이들이, 하율이의 선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하율 양은 외동딸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활발하면서도 배려심 많은 아이였다.

올해 1월엔 여수로 이사를 하면서 어머니가 팬션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어릴 적부터 모아뒀던 용돈을 꺼내주던 아이였다.

책읽기, 만들기를 좋아하고, 커서는 변호사가 꿈이라고 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11살의 아이이지만, 엄마를 위해 손수 한땀한땀 목도리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 목도리는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 어버이날, 하율 양이 남겼던 엄마한테 썼던 편지는 심금을 울린다. 하율이가 남긴 마지막 편지다.

“엄마께. 엄마 저 하율이에요. 그동안 절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어버이날 기념으로 작지만 편지를 준비했어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기쁜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아주 기뻐요.

지금까지 엄마께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해요.

지금부터라도 말썽 안 부리고 늘 엄마가 기쁠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사랑해요. 24.5.8 하율 올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하율 양의 어머니 정미영 씨가 하율이에게 보내는 인사다.

“우리 하율이, 먹을 거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착한 아인데, 누구에게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하율아, 하늘에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해주고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사랑해.”

하율아. 하늘나라에선, 아직 가보지 못한, 해보지 못한 것들 맘껏 누리며 언제나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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