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망막 뒤의 별 세계…올해의 현미경 사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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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회 니콘스몰월드 공모전 수상작 발표
현미경으로 본 세상은 작은 우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이롭고 다채롭다. 올해로 49회째를 맞은 현미경 사진 공모전 ‘니콘 스몰 월드’의 수상작들도 예외가 아니다. 생쥐의 시신경에서부터 불꽃이 일기 시작한 성냥에 이르기까지 눈으로는 접할 수 없는 미시세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 올해는 72개국에서 1900여점의 작품이 제출됐다. 올해의 현미경 사진 1위는 생쥐의 시신경을 20배 확대한 사진이 차지했다. 중추신경계를 구조적으로 지지해주는 별 모양의 성상세포노란색와 수축성 단백질빨간색, 망막 혈관구조파란색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심사진은 “전 세계 당뇨환자 5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당뇨성 망막병증 연구와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눈 뒤쪽의 망막 혈관이 손상될 때 발생한다. 손상된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터지면 시력이 약해지거나 실명할 수 있다. 성냥개비에 불이 붙는 순간 2위는 성냥개비 머리가 마찰면을 긁으면서 불꽃이 일기 시작하는 순간을 촬영한 사진이다. 8000분의 1초의 찰나적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2.5배 확대 사진이다. 성냥개비의 머리는 염소산칼륨이 주성분이며, 마찰면의 주성분은 적린이다. 성냥개비를 마찰면에 그으면 마찰열로 적린이 백린으로 변하면서 백린과 염소산칼륨이 반응해 불이 붙는다. 성냥개비 머리에 함유돼 있는 황은 연소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성냥은 처음엔 연소 물질로 백린을 썼다. 인 원자 4개로 이뤄져 있는 백린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저절로 불이 붙을 정도로 인화성이 높다. 미국 서부영화에서 총잡이들이 아무 데나 성냥개비를 그어 불을 붙이는 장면에 나오는 성냥이 백린 성냥이다. 그러나 워낙 불이 잘 붙어 위험한데다 독성도 있어 백린 성냥은 얼마 못가 퇴출됐다. 지금 쓰는 적린은 백린의 중합체로 스스로 발화하지 않는 안정적 구조를 갖고 있다. 3위는 40배율 현미경으로 본 유방암 세포다. 치명적인 암 세포가 하트심장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현미경 사진을 찍으려면 현미경에 카메라를 부착해야 한다. 1850년 영국의 생리학자 리처드 힐 노리가 혈액 세포 연구에 처음으로 이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콘스몰월드 공모전이 탄생한 20세기 후반 이후엔 연구 목적을 넘어 예술성까지 추구하는 쪽으로 현미경 사진의 영역이 확장됐다. 이밖에 20위까지의 입상작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한다. *수상작 모음집 https://www.nikonsmallworld.com/galleries/2023-photomicrography-competition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육사, 홍범도·김좌진실 등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돌입 ■ 이주호 “자율 전공 뒤 의대 진학” 발언…무엇이 문제였나? ■ [논썰] 야당 수사엔 비루한 꼼수, 권력 수사엔 비굴한 침묵 ■ 이스라엘 “포격→지상군→새 정권 수립, 3단계로 전쟁 치를 것” ■ 탕후루만 ‘악마의 음식’? 당 수치 높이는 음식 “한둘이 아냐” ■ 정권 바뀔 때마다 역할극 반복…인사청문회, 돌파구 찾아라 ■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논란…윤 대통령, 반나절 만에 사표 수리 ■ 경찰, 이선균 ‘마약 투약 의혹’ 내사…재벌 3세 등 8명 연루 ■ 국민연금 “이재용 1심 판결 나면, 손해배상 소송 준비” ■ 다니엘 헤니가 결혼했다, 상대는 일본계 미국 배우 한겨레>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후원하기] ▶▶한겨레 네이버에서 구독 클릭!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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