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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시세조작 이어 횡령 의혹…커지는 사법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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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3-09-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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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클레이로 부당이득” 고발

카카오 김범수, 시세조작 이어 횡령 의혹…커지는 사법 리스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DB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 의혹이 제기되면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전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경율 회계사가 대표로 있는 해당 단체 측은 카카오가 가상자산 클레이의 거래소 상장 전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사전 판매 과정에서 1500억~3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집했으나 현금성 자산의 취득 현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 내부자들이 투자·보상·용역비 등 각종 명목으로 클레이를 나눠 가진 후 현금화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렇게 얻은 부당이익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클레이를 발행·운영하는 클레이튼 프로젝트는 현재 클레이튼 재단이 총괄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2019년 계열사이자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유니버스를 통해 클레이튼 프로젝트를 운영하다 올해 3월 크러스트유니버스로부터 떼어져 나온 독립 비영리재단인 클레이튼 재단에 일임했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 재단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하이브의 SM 지분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러한 혐의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10일 김 창업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 등 당시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시세조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지난 2월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지분 경쟁을 한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해 최대 25%의 지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주가가 이를 훨씬 웃돌면서 실패했다. 카카오는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직후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고, SM 지분 중 39.9%카카오 20.8%,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9.1%를 보유하면서 지난 3월 최대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2월 SM 주가가 갑자기 상승한 배경에는 인위적인 주가조작 행위가 있다고 보고 금감원에 진정서를 냈다. 당시 하이브는 공개 매수 진행 시기에 한 기타법인이 SM 총발행주식 수의 2.9%를 매수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특정세력이 SM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특사경은 이 기타법인과 카카오와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본사, 서울 공평동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4일에는 카카오의 재무 담당 부사장 A씨가 법인카드로 1억 원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카카오는 A임원을 정직 징계를 내리고 그가 게임 아이템 결제를 위해 사용한 1억원은 환수 조처했으나 내외부적으로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는 공분이 쏟아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계열사들이 경영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카카오 노조는 지난 7~8월 두 차례 집회를 통해 단체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비상임 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을 지적하며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부당한 회사 운영에 대한 사과와 책임경영,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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