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전국 1위 백화점, 요즘 뒤가 서늘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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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2조8398억원작년 기준으로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제치고 ‘전국 매출 1위 점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롯데 잠실점은 작년 2조5981억원 매출로 2위였다. 두 점포의 경쟁은 매출 1위를 지키느냐, 탈환하느냐 싸움이기도 하지만, 국내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타이틀을 누가 가져가느냐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픽=양인성 ◇ 1위 신세계 강남과 2위 롯데 잠실 매출격차 2400억으로 줄어… ‘3조원 클럽’ 눈앞서 경쟁 치열 신세계 강남점의 1층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해부터다. 롯데 잠실점이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1위 신세계 강남 추격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남성 명품 패션, 아웃도어 전문관 강화에 힘썼고, 프리미엄 리빙 부문 확대에도 주력했다. 그러나 고물가·소비 침체 여파로 명품 매출 증가가 꺾이면서 주력 부문 매출 증가율이 기대만큼 높진 않았다는 게 유통업계 중론이다. 작년 한 해 30%씩 성장을 보였던 명품 매출 증가율은 올 상반기 현대6.4%, 롯데5.0%, 신세계3.5%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들어선 런던 베이글 뮤지엄 잠실점. 손님들이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작년 에비뉴엘 지하 1층에 있던 왕관 조형물을 없앴고, 더 크라운이라는 팝업 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최근엔 새롭게 들인 식음료 매장과 체험형 매장을 무기로 젊은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340평 규모 카페 ‘노티드 월드’는 월 7억원가량 매출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들어선 200㎡약 60평 규모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 이달 초 들어선 ‘블루보틀’과 여성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 입점도 고객을 불러 모으는 데 도움이 됐다. 매출 3조원 기록을 먼저 달성하려면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작년보다 5~6%, 롯데 잠실점은 15%가량 매출이 증가해야 한다. ◇ 명품 VS 체험형 매장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올해 영패션 전문관과 식품관 리뉴얼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에 조만간 국내 최대 6000여 평 규모로 식품관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하반기엔 영패션 전문관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超고가 시계 ‘오데마피게’ 매장을 보유하고, 매장 내 고객 서비스 전담 임원이 유일하게 근무하는 백화점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년에 1억원 넘게 쓰는 VVIP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관리하기 위해서다. 롯데 잠실점은 반면 널찍한 공간의 강점을 활용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5월 롯데 잠실점에 초대형 테니스 코트 모양 임시 매장을 열었더니 이를 보기 위해 열흘 동안 20만명이 찾아왔었다. 이처럼 매장 규모를 활용한 이색 체험관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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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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