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탄피가 8000개나 버려졌다고?" 이 시커먼 쓰레기의 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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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미세먼지, 대기오염 걱정하면서 불꽃놀이는 하잖아요. 환경 생각하면 이제는 인위적인 낭만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가을철 행사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 아름다움은 잠깐이지만 폭죽이 떨어진 자리에는 하늘에는 희뿌연 연기가, 바닥에는 각종 폭죽의 잔해, 심지어 새들도 떨어진다. 이같은 대규모 불꽃놀이뿐 아니라 개개인이 터뜨리는 폭죽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어마어마하다. 직접 주워봤더니 하룻밤에만 약 8000개의 잔해가 남기도 했다. 이런 탓에 이제부터라도 불꽃놀이를 하지 말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 와이퍼스와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가 지난 7월 말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폭죽 쓰레기를 주운 결과 7952개의 탄피가 나왔다. 탄피는 폭죽의 화약을 감싸는 원통형의 용기다.
해변에서 검은 색 짧은 원통형의 플라스틱 껍데기를 발견했다면 폭죽을 터뜨린 뒤 남은 쓰레기일 수 있다. 그나마 모래사장에서 폭죽 쓰레기를 줍는 건 다행이다. 다수의 폭죽 쓰레기들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건 불법이다.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허가를 받지 않고 불꽃놀이를 할 경우 과태료 10만원 부과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 법이 유명무실한 이유는 폭죽 판매는 규제 대상이 아닌 데 있다. 폭죽 판매에 관한 와이퍼스 등의 질의에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 인근에서 폭죽을 판매하는 건 해수욕장법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며 “인근 상점에서 가급적 폭죽을 판매하지 않도록 현장 계도및 단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불꽃놀이의 흔적은 대기 중에도 남는다. 폭죽이 터지고 난 뒤 까만 밤하늘은 채우는 연기에는 이산화질소, 산화질소, 유독성 유독성 화학물질 등이 들어있다. 이를 흡입하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중에는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도 다량 포함돼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 하루 동안 불꽃놀이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약 6만340t. 이는 자동차 1만2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새를 비롯한 동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새해 첫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 도심에는 새 수백마리가 길거리에 떨어져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새해 불꽃놀이로 인한 것이다. 이 새들은 유럽찌르레기로, 대부분 겨울을 나기 위해 아프리카 등지로 이동하는 철새들이다. 불꽃놀이의 소음과 빛으로 안한 교란도 문제다. 호주 커틴대에 따르면 야생동물들의 번식률이나 시기이 불꽃놀이로 바뀌었다. 연구진의 피해 조사 결과 스페인의 집참새의 번식,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마우지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칠레에서는 바다사자의 번식 시기가 바뀌었다.
가장 좋은 건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오랜 전통이더라도 환경 오염 및 파괴를 줄이기 위해 취소하는 사례들도 있다.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인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는 최대 명절인 ‘빛의 축제’에서 불꽃놀이용 폭죽 사용 및 판매를 금지했다. 제주도 역시 탄소배출, 산림훼손 등의 우려에 따라 ‘제주들불축제’를 내년부터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관건은 불꽃놀이를 향한 인식 변화다.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일년에 딱 하루의 추억은 용인할 수 있다는 여론이 있는 이상 불꽃놀이는 지속될 수 있다. 뉴잴랜드 오클랜드 의회는 지난 2019년 개인 불꽃놀이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됐으나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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