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재산, 언론장악 의혹에 "치졸한 공작…물증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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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봤다는 박지원에 "카더라식 발언"
배우자에 아파트 쪼개기 증여…"남들 꺼리던 재건축조합 대의원 맡으려"
이 후보자 측은 이날 방통위를 통해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에 언론장악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원장에 재임할 때 이 후보자가 요구해 작성된 문건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박 전 원장의 발언은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카더라식 발언"이라며 "폭로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물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박 전 원장이 봤다고 주장하는 문건 작성을 직접 지시했거나 실행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면, 1000여 명의 관계자가 수사받고 200여 명이 구속된 문재인 정권하의 적폐 청산 수사 과정에서 제가 무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당시 검찰 수사를 받았던 방송사 간부들로부터 이동관이 시켰다는 진술을 하나만 해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얘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 박 전 원장이 방송에서 이 후보자가 대통령 후보 나오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런 발언으로 대통령과 참모 사이를 이간질한 데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이 저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박 전 원장께서는 조선시대에 태어나셨더라면 5대에 걸쳐 영화를 누린 유자광을 뛰어넘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유자광은 조선 전기의 대신으로 세종부터 중종까지 5명의 임금을 모셨지만, 무오사화를 초래한 고변 등 여러 번의 정치적 음해로 자리를 보전했던 간신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는 과거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이 후보자로부터 잠원동 아파트 지분 1%를 증여받아 재건축 조합 대의원이 됐는데, 2010년 9월 이 후보자의 홍보수석 퇴직 시 재산내역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당시 아파트 지분 가액이 1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청와대 홍보수석 퇴직 재산 신고 시 누락된 것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또 "2010년 당시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재건축이 별로 인기가 없던 때로, 조합원들은 대의원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며 "후보자의 처는 재건축 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어떤 특혜를 받거나 로비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이 후보자 자녀들의 재산 내역을 근거로 딸들의 증여세 납부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 측은 "2020년 2월 세 자녀에게 5000만원씩 증여하고, 이를 서초세무서에 신고했다"며 "현행법상 배우자는 6 원, 성인 된 자녀는 5000만원까지 10년 내 세금 없이 증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내 아들만 증여세를 납부한 이유는 1년 뒤 주식을 추가 증여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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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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