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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日서 칩 만들라" SK에 깜짝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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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4-0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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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quot;日서 칩 만들라quot; SK에 깜짝제안


일본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WD과 합병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SK하이닉스에 자사 낸드 생산시설 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제안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차후 제안을 받는다면 시장 경쟁력 유지와 투자 손실 축소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에 일본 내 키옥시아 팹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WD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에서 동의를 얻기 위해 내놓은 당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일본 도시바메모리로부터 키옥시아가 출범할 때 미국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펀드에 2조7000억원을 출자하고, 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키옥시아 지분을 56% 보유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경영권은 없지만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선 의견을 낼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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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키옥시아와 WD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다가 멈춰선 것도 SK하이닉스가 합병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최근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WD와의 합병 논의를 다시 시작했고, SK하이닉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일본 회계연도 시작 월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2540억엔약 2조3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든 상태이지만, 키옥시아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WD와의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해 SK하이닉스 측에 제시할 당근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키옥시아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후 구체적인 제안을 받으면 결정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합병에 동의하면 SK하이닉스를 뛰어넘는 낸드플래시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D램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기업 수가 많은 낸드 시장에서 위협적인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 키옥시아와 WD의 낸드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31.4%에 달한다. 단숨에 2위 SK하이닉스20.2%·솔리다임 포함를 제치는 것은 물론 1위 삼성전자31.4%도 따라잡게 된다. 그렇다고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대규모 손실을 방치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키옥시아의 손실은 SK하이닉스 재무제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키옥시아 투자자산 평가손실은 1조4300억원에 달했다. 2022년 6200억원의 손실과 합하면 2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에 지난해 10월 키옥시아·WD 합병 추진이 무산됐던 배경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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