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 내고 못 봐" 더 독해졌다…누누티비 없애자 후후티비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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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콘텐츠 도둑들 ①]창작 의지 꺾는 콘텐츠 불법 유통, 연간 피해액만 28조원 추산
[편집자주]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K-콘텐츠의 이면에는 이를 무단도용해 막대한 수익을 취하려는 불법유통업자들이 있다. 단속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메뚜기식 영업을 하는 이들 때문에 창작자는 정당한 수익을 빼앗기고, 콘텐츠산업 생태계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불법 유통을 근절해 건강한 창작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후티비라는 이름의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드라마 불법 유통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차단 당한 누누티비를 거의 그대로 베낀 사이트다. 무빙, 마스크걸 등 최근 유료 OTT의 인기 시리즈를 무료로 제공한다. 당연히 불법 서비스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사업자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콘텐츠를 무단 도용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들은 사이트를 찾아오는 이용자들을 상대로 불법 도박사이트, 성매매 중개 사이트 등의 광고를 내걸어 수익을 올린다. 콘텐츠 불법 유통은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웹툰과 웹소설 등을 불법 유통하는 마루마루, 마나모아, 뉴토끼 같은 사이트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심위에서 1주일에 2차례씩 해당 불법 사이트들을 차단하지만, 이들은 사이트 주소만 바꾸는 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후후티비는 방심위로부터 사이트가 차단되는 것에 대비해 사이트 하단에 최신 주소 확인 방법을 안내하기도 한다. 또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차단된 상태라 하더라도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이 같은 콘텐츠를 불법으로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뉴토끼의 경우 VPN을 통하지 않고도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미국 온라인트래픽 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뉴토끼의 누적방문자는 380만여명이다. 여러 차례 차단을 거쳐 새로 생긴 주소를 찾은 이들만 집계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몇십배의 사람들이 불법 유통 콘텐츠를 이용하는 셈이다. 콘텐츠 불법 유통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 드라마 제작사, 웹툰·웹소설 창작자 등에게 돌아간다. 지난 7월 31일 국민의힘이 연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 민·당·정협의회에 따르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끼친 피해액만 5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유사 스트리밍 사이트와 웹툰·웹소설 불법 플랫폼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수십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민·당·정협의회에서 "2021년 기준 불법 복제물 이용률이 19.8%로 추산돼 콘텐츠 산업 매출액이 138조원임을 감안하면 약 28조원이 기업으로 가지 않고 있다"며 "K-콘텐츠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함께 고강도 압박을 할 수 있는 범정부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창작자들의 노력이 정당한 수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불법 유통업자들에게 새어 나간다면 이는 창작의지를 꺾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로 다가올 것"이라며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기민한 대책, 이러한 불법 콘텐츠 감상 역시 범죄 동조행위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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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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