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8강전 中응원 91% 다음, 클릭응원 결국 중단 > IT/과학기사 | it/science

인터넷 포털 다음이 클릭 응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 중국 8강전에서 중국 측 클릭 응원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공지를 통해 "최근 클릭 응원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자 당분간 서비스를 중단한다"면서 "하반기를 목표로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다음의 클릭 응원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로그인이나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서비스다.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여론조작 노출 혐의 때문이다. 전날 축구 한중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돌파했다.

"포털에 여론조작 세력 가담" 국힘, 중국 개입 의혹 제기

국민의힘은 중국 축구 클릭 응원 건수를 근거로 포털 다음에 여론조작 세력이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다음에서 한국 대 중국 축구 경기를 응원한 현황을 보면 중국 클릭 응원이 2000만건91%이 넘었는데, 한국 클릭 응원은 200만건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응원 댓글은 한국 댓글이 9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숫자는 네이버와 대조를 이뤘다. 네이버에서는 중국 응원이 전체의 6%인 38만건에 불과한 데 반해 한국 응원은 94%인 560만건에 달했다.

박 의원은 "두 개의 포털을 비교해보면 포털 다음에 조작세력이 가담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포털에 중국 세력이 개입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중국 IP를 우회해 내부에서 작업을 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도 북한·좌편향·친민주당 세력들이 포털 아이디를 도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전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경계했다. 국민의힘 포털 TF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이 여론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클릭 응원이 이처럼 조작에 무방비로 노출된 까닭은 로그인 제한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음과 네이버는 중국에서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인터넷 주소를 우회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실행시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내 여론조작원인 우마오당五毛黨은 IT 업계에서 유명하다. 업계는 인터넷 평론원인 우마오당 인원을 약 1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상덕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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