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같이 달 탐사하자"…미국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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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 주인’ 꿈꾸는 우주 개척자들 ■ 경제 대항해 시대? 골드러시? 그때는 신대륙·금을 쫓는 모험이었다면 지금은 달이다. 연초부터 각국은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을 겨냥해 앞다퉈 착륙선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보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비록 착륙 과정에서 넘어져 활동 기간이 짧아졌지만, 민간 최초 달 착륙선이란 기록을 세웠다. 미국·중국·일본·유럽·러시아·인도…그리고 한국까지. 모두가 달을 원하고 있다. 달보다 가까운 저궤도약 1000㎞ 우주는 더 붐빈다. 이미 치열한 산업 현장이 된 이곳의 주류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지난 16일 우주로 향하던 중 보내온 사진. 탐사선 뒤로 지구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우주 강국들이 월행月行 로켓을 줄줄이 쏘아 올리고 있지만, 성공률은 희박하다. 50여 년 전 달 착륙에 한 번이라도 성공한 국가는 5개국미국·러시아·중국·일본·인도뿐이다. 그럼에도 도전이 계속되는 이유가 있다. 우선 달은 희토류·헬륨-3 등 지구에선 찾기 어려운 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헬륨-3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원이다. 약 1g으로 석유 14t과 동일한 에너지를 낸다. 미국·일본 등이 자국 기업이 우주 자원을 채굴할 경우 소유권을 보장해 주는 법안을 속속 통과시키는 이유다. 1. 1g이면 석유 14t 에너지…헬륨-3 널린 ‘노다지 달’ 김경진 기자 2. 돈되는 건 ‘저궤도 우주’…머스크 등 민간 큰 성과 꼭 달에 가지 않더라도 달 탐사에 이르는 길 곳곳에 거대한 비즈니스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지구와 좀 더 가까운 저궤도에는 이미 돈 되는 아이템들이 수두룩하다. 김경진 기자 국가가 우주 개척에 앞장섰던 올드스페이스old space 시대가 가고, 이제는 민간이 주인공인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2002년 ‘스페이스X’를 만들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2000년 설립한 ‘블루오리진’에 계속 돈을 넣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그간 우주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는 비용은 ‘kg당 2만 달러약 267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 팰컨9을 개발하면서 이 비용은 ‘kg당 5000달러약 670만원’까지 떨어졌다.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탄 발사체도 팰컨9이었다. 한국무역협회가 2021년 발간한 ‘우주산업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주요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발사체를 한 번 발사할 때 발생하는 영업이익률은 18.5%지만 발사체를 10회 재사용하면 59%까지 뛴다. 발사 비용이 내려가자 지구 저궤도에는 한 번에 수십, 수백 개 소형 위성500㎏ 이하이 발사됐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이를 활용한 대표적 서비스이다. 지난해 9월 기준 60개국, 가입자 200만 명을 모았고, 현재까지 5000개 넘는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중국도 2027년까지 약 1만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중국판 스타링크 ‘궈왕 프로젝트’를 구축한다. 3. 한국, 10년내 달착륙 도전…“민관 시너지가 성공 관건” 정부는 올해 5월 우주항공청을 열고, 2033년까지 달 착륙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의 우주스타트업도 함께 뛰고 있다. 국내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수요에 비해 발사체가 적고 비싸다는 점을 파고든 회사다. 무게 1㎏ 안팎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 ‘블루웨일’을 개발하고 있다. 심수연 부사장은 “탄소 복합체로 더 가벼운 발사체를 만들고, 메탄 엔진을 활용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서는 등 주어진 제약을 돌파하며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고체와 액체 연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지난해 12월 재사용 발사체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세운 쎄트렉아이는 위성 제조부터 데이터 분석·판매까지 한다. 자회사 SIA가 개발한 기상기후 예측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지난해 ‘유네스코 전기통신연합UN ITU’이 주최한 솔루션 챌린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주산업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민관 협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기초연구 등 심우주 탐사에 주력하고, 민간은 돈 되는 산업을 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처럼 공공섹터에 있는 연구자들이 민간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혁신의 최전선에서 비즈니스의 미래를 봅니다. 첨단 산업의 미래검증 보고서 더중플에서 더 빨리 확인하세요. 경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435 환갑 아빠도 10원씩 모은다…“토스 켜” 그 버튼의 유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243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5358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J-Hot] ▶ "휴대폰 가게부터 가라"…부모 사망시 꼭 할 일 ▶ 종교방송 나온 백지영, 24년전 사생활 논란 입열었다 ▶ 의사 자식은 공부 잘할까? 쌍둥이가 알려준 IQ 진실 ▶ "홍채 등록하고 80만원 벌자"…노인들 줄선 이유 ▶ "나균안, 업소녀와 불륜…이혼 요구에 폭행도"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상지.김철웅 hongsa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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