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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과했나"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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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4-08-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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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했던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는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숫자가 공개됐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불안이 역대급 실적을 잠재운 탓이다. 다른 기술주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주식시장이 끝난 뒤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8센트로 시장 예상치 64센트보다 높았고, 매출도 300억4000만달러약 40조원로 예상치인 287억달러보다 높았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325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17억달러를 훌쩍 웃돈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순이익은 166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61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에도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88%를 차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252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게임사업 매출은 29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27억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평소라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좋은 실적이 나왔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1% 하락한 12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시작한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대비 6.89% 하락한 11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한 것을 두고 일단 시장 기대치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더스트리트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 규모는 우리가 봐온 것보다 훨씬 작았다"며 "향후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됐지만 이전 분기와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고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적 발표 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어닝콜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의 생산 지연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어닝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는 더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당초 블랙웰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엔비디아는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분기 78.9%에 달했던 매출총이익이 3.8%포인트 내린 75.1%를 기록했다. 블랙웰 생산 차질이 매출총이익 하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견조한 분기 실적이었지만 투자자 기대치는 최고치에 달했고, 너무 많은 매수세가 몰려 더 이상 상승 여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7일 98.9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빠르게 반등해 19일에는 전고점인 135달러에 가까운 130달러까지 회복했다. 약 2주 만에 30%나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게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다른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끌어내렸다. 시간 외 거래에서 AMD 주가가 3.74%, 브로드컴 주가는 3.97% 하락했다. 회계조작설이 나온 슈퍼 마이크로는 장중 19%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6% 추가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나스닥100선물은 0.9%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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