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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로 기자 옷 벗겨봤다…"성인 맞다" 누르니 초등생도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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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8-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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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AI와 음란물 연상 키워드 검색결과는…딥페이크 서비스 노출
딥페이크 툴 사업자 처벌 어려워…"미성년자 등 접근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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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딥페이크 사이트에 업로드하기 전의 원본 사진. 오른쪽 업로드한 뒤 옷 부분을 선택하고 생성을 누르니 1분만에 딥페이크 누드 사진이 만들어졌다. /사진=최우영 기자

AI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이 넘쳐나면서 청소년 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성인 인증을 받거나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딥페이크를 만들 수 있는 만큼, 비전문가와 미성년자 등이 손쉽게 범죄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구글을 비롯한 주요 검색엔진에서 AI와 음란물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합성해 검색하면, 수십개 이상의 앱과 웹사이트가 노출된다.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서비스들은 성인 여부를 묻긴 하지만, 맞다고 클릭하면 별다른 인증 없이 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가입 시 요구는 이메일 인증이 전부고, 생성물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는 형식적 경고에 그친다.


일부 사이트는 가입 즉시 딥페이크를 무료로 만들 수 있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기자의 사진을 업로드한 뒤 옷을 제거할 범위를 선택하고, 1분가량 시간이 지나자 누드 사진과 같은 딥페이크가 금세 만들어졌다. 또 다른 사이트에선 게임 캐릭터를 업로드해 마치 음란 콘텐츠인 것처럼 바꿀 수도 있었다. 사이트들은 보다 빠른 처리 시간과 고품질 이미지 출력을 내세워 유료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도 손쉬운 편이다. 구글플레이에서 무료 AI 얼굴합성 앱을 내려받은 뒤 영상 템플릿을 선택하고, 합성을 원하는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된다. 순식간에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얼굴 사진의 주인공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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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AI OOO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물. /사진=네이버 캡처

비단 외국 검색 엔진이나 앱마켓만의 문제는 아니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엔진에서도 AI와 음란물 제작을 위한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를 모아놓은 페이지 등이 우후죽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전신 사진 또는 얼굴 사진 한 장만 공개돼 있으면 누구나 딥페이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적지 않은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게시물 중 얼굴이 드러난 것들을 지우는 경우도 잦다. 여성 직장인 A씨36는 "SNS 친구들이 대부분 지인이지만, 딥페이크 영상이 지인들로부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불안한 마음에 페이스북 계정을 닫고 인스타에선 얼굴 사진을 다 내렸다"고 전했다.

손쉬운 딥페이크 제작에도 불구, 이러한 툴의 제공 업체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근거는 부족하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칼을 이용한 살인이 일어났다고 해서 칼 제작업자나 칼 판매업자를 처벌할 수는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른 유해 정보처럼, 최소한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제작 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야 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유명인이 딥페이크 피해를 본 이후에야 딥페이크를 성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최근 한국에서도 미성년 피해자 등이 발생하면서 관련 법안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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