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무도 몰랐다" 미세먼지 몸에 나쁜 건 알았지만…이런 암까지 걸... > IT/과학기사 | it/science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미세먼지 노출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흡기 관련 질환뿐 아니라 비뇨기계 관련 질환까지도 미세먼지가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기준에 부합하는 23만1997명을 분석했다.

왼쪽부터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 단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노미정,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후 미세먼지 데이터를 연계해 2005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했다. 또, 추적기간을 2010년부터 8년간 산정했다. 미세먼지 등급은 한국 기준에 따라 좋음0~30 μg/m3, 보통31~80 μg/m3, 나쁨81~150 μg/m3, 매우나쁨150 μg/m3 이상으로 사용했다.

분석 결과, 국내 지역별 비뇨기계암 발생률은 미세먼지 농도 분포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새롭게 비뇨기계 암이 진단된 환자5만677명를 미세먼지 농도의 중앙값인 56 μg/m3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구분,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비뇨기계암 발병 위험률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그룹에서 비뇨기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고, 특히 비뇨기계암 중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컸다.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여부 등을 보정한 후에도 결과는 같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미세먼지는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박지환 단국대 교수는 “장기간 의료빅데이터와 에어코리아 미세먼지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공공 빅데이터와 연계해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미정 교수는 “연구를 진행했던 시기보다 최근 미세먼지가 더 심해지고 있고, 공기 오염 측정도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한 중장기적인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현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대상자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위험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실내 공간에서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전문학술지American Journal of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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