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어도 감염된다" 신생아 무더기 감염 속출…뭐길래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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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신생아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돌 이전 영아 3명 중 2명이 감염될 정도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산후조리원 내 입소한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RSV에 감염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산후조리원 특성상 신생아들이 모여있는 환경, 산모가 영아의 상태를 24시간 관찰할 수 없다는 점이 감염 확산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산후조리원만의 문제일까.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지내는 신생아도, 산후조리원을 퇴소한 영아도 RSV 감염 위험군에 속한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과 학교에 다녀온 형제자매를 통해서, 환절기 활동량이 늘어난 보호자를 통해 가정 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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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RSV는 대부분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비말침방울이 눈, 코, 입으로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딱딱한 환경 표면에서는 6시간 이상 감염력이 유지돼, 물체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확산될 수 있다.
특히 평균 4~6일간 지속되는 잠복기에도 전파가 이뤄질 수 있고,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보균한 상태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면역력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지만 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면역력이 취약한 영아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 3월은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이 RSV에 감염될 경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후 회복되지만, 세기관지의 지름이 작은 영유아에서는 증상이 심화돼 나타날 수 있다.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아닌 쌕쌕 소리가 동반되는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이러스가 하부 호흡기로 퍼져 폐로 통하는 좁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할 경우 RSV 감염 후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로 RSV는 모세기관지염과 소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모세기관지염은 영유아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RSV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RSV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차적으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개인위생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30초 이상 손을 잘 씻고, 영유아가 쓰는 식기나 물건을 주기적으로 소독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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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성분명 니세르비맙’가 있다. 현재까지 기저질환, 미숙아 여부에 상관없이 생후 첫 번째 RSV 시즌우리나라의 경우 10월~3월을 맞은 신생아와 영아라면 누구나 접종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방옵션이다.
베이포투스는 출생 시기에 맞춰 접종할 수 있는데, RSV 시즌에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베이포투스를 접종하면 된다. 시즌 이외의 시기4월~9월에 태어난 영아라면 출생 후 첫 번째 RSV 시즌 직전에 베이포투스를 접종할 수 있다.
RSV 시즌이 지나가고 있지만 단체생활이 늘어난 요즘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이라면 면역력이 취약한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베이포투스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RSV 감염력이 베이포투스 접종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생후 몇 달이 중증 RSV 질환에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RSV 시즌 말기에 태어난 신생아들도 베이포투스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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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현재 국내에서는 베이포투스에 대한 별도의 보험 적용이나 급여 혜택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항체주사로 분류돼 ‘백신 코드’를 받지 못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에 대해 “인구 국가비상사태”로 선언하고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포투스의 NIP 도입으로 공공의료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베이포투스를 NIP에 포함해 경제적 부담 없이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베이포투스 NIP 도입 사업 이후 RSV로 인한 영아 이원이 82%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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