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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로 잃은 다리, 자전거 타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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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4-08-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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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4㎞ 동서횡단 성공한 ‘의족 유튜버’박찬종 씨

“오랫동안 도전하고 싶었던 일

폭염에 대관령 넘으며 큰 고비

핸들 잡을 힘 없었지만 안멈춰

장애인 사이클 우승 다음 목표”


“페달을 밟을 때마다 휘청휘청 고꾸라질 거 같았고, 몸이 부서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죠.”


평소 ‘자전거 덕후마니아’로 라이딩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던 유튜버 박찬종34·활동명 CJ PARK 씨는 2022년 9월 23일의 악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평소와 다름없이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2차선을 가로질러 달려온 5t 트럭에 깔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찰과상과 눈·뼈 골절, 척추 세 곳 미세 골절, 왼쪽 무릎 아래 발목 개방성 골절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고 결국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박 씨는 사고 일주일 만에 “저는 괜찮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복귀를 예고했고, 112일 만에 의족을 차고 다시 걷는 영상을 공개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박 씨는 2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다리를 잃은 것을 저의 개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져 있기보다, 저를 더 사랑하고 삶에 한계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강원 정동진에서 인천 정서진까지 자전거로 15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국토 동서횡단에 도전했다. 총 거리 294㎞.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시계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고 울트라 챌린지’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박 씨는 “사고를 겪기 전부터 ‘정동진에서 일출 보고 정서진에서 일몰 보기’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300㎞에 육박하는 장거리에 도전한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삼성전자 측에서 제 도전을 담아내고 싶다는 제안을 해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한여름, 험준한 대관령과 태기산 정상을 자전거로 가로지르는 코스는 쉽지 않았다. 박 씨는 “핸들을 잡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며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매 순간 한계를 다시 쓴다는 마음을 새겼다”고 밝혔다.

그가 오전 5시 20분 정동진을 출발해 정서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57분. 14시간 37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제일기획은 그의 도전 과정을 3분 분량의 영상으로 만들었고, 영상은 온라인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650만 건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박 씨의 다음 목표는 장애인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다. 이미 지난해 참가한 전국체전에서는 4개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박 씨는 “여전히 길 위를 달리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 멈출 수 없다”며 “어떤 도전이든 지금부터라도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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