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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원짜리 스타킹 안 살 이유 없다"…中 공습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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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4-02-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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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구글 다운로드 1,2위 위협
알리 MAU 순위 11번가 넘봐…테무도 G마켓 바짝 추격
알리, 배송 기간 단축 위해 올해 국내 물류센터 설립 추진

초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알리와 테무 메인 홈/사진=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캡쳐


"중국 앱애플리케이션이란 거 신경 안 쓰고 사요. 가격이 너무 싸잖아요."

대기업에 다니는 김지은 씨24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에 푹 빠졌다. 김 씨는 "휴대폰 케이스는1000원, 뒤에 붙어있는 그립톡은 600원에 구입했고 지금 신고 있는 스타킹도 세트당 800원에 샀다"며 "일정 금액 이상 담으면 무료배송 혜택을 주기 때문에 엄마와 동생에게도 테무를 추천해 제품을 함께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입지가 날로 높아져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20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나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앱 1위와 2위에 올라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구글플레이 월간 무료 다운로드 앱 인기순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알리도 지난해 3월 1위에 등극한 뒤 꾸준히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이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크게 늘었다. 데이터 기반 기업·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현재 이커머스 플랫폼 월간 사용자 수 1위는 쿠팡2982만명, 2위는 11번가759만명다. 그 뒤를 717만명의 알리가 바짝 쫓고 #xfffd;榮#xfffd;. 알리는 지난해 1월 336만명이던 MAU가 빠르게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8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출시 초반 MAU 52만명에서 올해 1월 571만명으로 6개월 만에 약 11배 뛰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안에 이커머스 플랫폼 순위 2위인 11번가를 알리가, 4위인 G마켓583만명을 테무가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차트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 박리다매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실제 알리 앱을 들어가 보면 천원 마트코너에서 전 제품의 가격을 500원으로 일괄 책정해 3개 이상 제품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 메인화면 인기 상품 중 만원을 넘는 제품은 찾기 어렵다. 테무는 최대 90% 할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무선 이어폰 청소펜 707원, 스마트폰 그립톡 718원 등 1000원 이하 초저가 공산품들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1만3000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것이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배송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알리의 경우 지난해 3월 1000억원을 투자해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강화했고 같은 해 6월 중국 본토 내 한국 평택항과 인접한 곳에 한국행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과거 한 달 넘게 소요되던 배송기간이 10일 이내로 줄었다. 알리는 올해 한국 내 물류센터를 통해 익일배송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알리에서 핸드폰 액세서리를 구매했다는 취업준비생 윤지원 씨28는 "예전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직구 상품을 구매할 때 최소 3주에서 한 달은 기다릴 각오를 했는데 이젠 웬만한 제품이 10일 안에 온다"며 "배송 기간이 더 단축된다면 생활필수품들을 더 많이 구매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에서 확연한 차별화 전력을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에 의존해 해외 직구 관세를 올리는 방법만 찾기보다는 중국 이커머스 앱의 공습에 소비자가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각 기업이 면밀히 분석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의 강점을 부각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콜센터를 통한 실시간 대응과 제품의 질을 확연히 높이는 방법으로 점유율 방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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