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 심상치 않다…온도는 최고, 해빙은 최저, 질병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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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상황이 심상치 않다. 2020년대 들어 남극이 잇따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가운데 지난달 남극 대륙 주변 바다 위 얼음해빙 면적이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래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온이 낮아 감기 바이러스도 생존하기 어려웠던 남극에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변종이 발견되면서 펭귄들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남극 해빙 면적이 3년 연속 역사상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극의 해빙 면적은 현재 199만㎢로, 지난해 2월178만㎢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남극 해빙 면적은 2022년 처음 200만㎢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크게 축소되는 모양새다. 남극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건, 극소용돌이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서남극 로스해와 아문센해로 더 많이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남극의 찬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남극 밖 따뜻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구실을 해온 극소용돌이는 1999년을 기점으로 붕괴 시점이 꾸준히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극지연구소는 이로 인해 남극의 여름철 기온은 평균적으로 매년 0.03도씩 높아졌다고 지난달 27일 밝히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남극의 상황을 급격한 ‘임계 변화’로 본다. 해빙이 줄면 다른 빙하가 더 빨리 녹기 때문이다.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인근 바다 온도를 식혀주는 구실을 하는데, 해빙이 사라지면 그만큼 바다는 빛을 더 많이 흡수해 따뜻해진다. 이로 인해 스웨이츠 빙하를 비롯해 바다와 접한 남극 빙하들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남극에선 최근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소속 연구원들은 지난달 24일 남극 본토에서 서식 중인 펭귄, 바닷새 등 조류 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남극 인근 섬에 서식하는 젠투펭귄 등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긴 했지만, 본토 감염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개월간 세계 각지에서 만연한 에이치5형 조류인플루엔자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남극 대륙까지 진출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펭귄들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면역이 없는데다 집단 서식을 하는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경우 “생태학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여성·청년 ‘우선 공천’ 이번에도 말뿐이었다 27년 만에 의대 확대 기회 맞이한 대학들…“학교 위상에 도움” ‘권향엽 사천 논란’에 이재명 격앙…민주, 전략공천 철회 도태우 이어 ‘박근혜 최측근’ 유영하…‘탄핵 시계’ 되돌리는 국힘 공천 “김신영 교체 결정, 사장이 했나?”…‘전국노래자랑’ 시청자 항의 빗발 총선 전 발표한 ‘240만원 주거 장학금’…예산도 대상도 ‘나중에’ 밤 10시 젖 먹고 잠든 5개월 쌍둥이…11시에 집이 무너졌다 의대 교수들 ‘증원 취소’ 행정소송…“복지부 권한 없어 무효” 연말정산 70만원 입금! 근데 좋아할 일이 아니었음… [쩐화위복] 3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40%가 ‘전관’…판검사 출신이 3분의 1 한겨레>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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