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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인분 공짜 분식車 보내요"…탄핵집회, 방구석에서도 힘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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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2-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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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계엄 코리아 온라인 기상도] ④
추위 녹일 커피부터 집회꿀팁·화장실 지도까지 공유
집회 참여 경험이 적은 20~30대를 위한 꿀팁도 공유
50~60대 위해 옛 민중가요까지 섞은 탄핵집회 플레이리스트도 눈길

[편집자주] 12.3 계엄사태가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의 민심이 흘러드는 창구인 SNS는 시시각각 일촉즉발의 정치 현황을 세상에 알리면서 계엄을 막고 대통령 탄핵 여론 고조에 기여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초연결 시대가 바꿔놓은 기술 민주주의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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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구 중구 CGV 대구한일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무료 닭강정 드시고 탄핵시위 힘내세요."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국회의사당 ○○카페에 커피 100잔 선결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14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자 SNS X옛 트위터에선 이같은 선결제·나눔 글이 줄을 잇는다. 한파 속 장시간 야외에 있을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커피·간식·핫팩 등을 무료로 나누는 것이다. 한 이용자가 만든 2024 촛불집회 선결제/나눔 페이지엔 11일 오후 4시 기준 59개 기부가 모였다.

온라인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용자 A씨는 14일 무료 닭강정 100인분을 푸드트럭 한 대로 보내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늘며 닭강정 400인분, 떡볶이 300인분, 어묵 300인분을 트럭 두 대로 지원하게 됐다. A씨는 "처음 공지할 땐 100인분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1000인분"이라며 "세 분의 후원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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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4 촛불집회 선결제/나눔 페이지 캡처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드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카톡 선물하기에서 코드를 등록하면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물품을 교환할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지방 사람이라 선물코드로 준비했다"며 여의도역 인근 카페에서 교환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 선물코드 10개를 올렸다. 다만 집회 참석하지도 않으면서 선물만 가져가는 체리피커도 늘면서 개별 메시지로 전달하라 등 주의보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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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 캡처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X에선 아이디에 촛불 이모티콘을 붙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촛불 이미지를 공유한다. 2024 온라인 촛불지도도 등장했다. 지도를 움직여 원하는 위치에 놓고 메시지를 입력해 촛불을 켜면 촛불 이모티콘이 생성된다. 11일 오후 4시 기준 총 2300개의 촛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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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4 온라인 촛불지도 캡처


"집회 참여할 때 휴대폰은 차단모드로"


집회 참여 경험이 적은 20~30대를 위한 꿀팁도 공유되고 있다. 홍익대 미대 학생들은 협업툴 노션으로 집회 준비와 위기시 행동요령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가이드북은 집회 복장·준비물부터 "경찰에 연행되거나 휴대폰을 압수·분실한 위험에 대비해 아이폰은 차단모드, 갤럭시는 최대제한기능으로 설정하라" 등의 구체적인 조언도 남겼다.

이 외에도 집회 장소 근처 개방 화장실 지도, 최신 K팝부터 민중가요까지 총망라한 탄핵집회 플레이리스트도 잇따른다. 지난 7일 국회 앞 집회에 다녀온 김모씨는 "아파트 등 MZ세대가 떼 지어 노래하기 좋은 노래 위주로 울려 퍼지다 보니 50~60대가 잘 따라부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최근엔 옛 민중가요까지 섞은 플레이리스트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디지털로 무장한 젊은층 주도의 차세대 민주주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진규 서울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은 절망적이지만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데에서 희망이 교차한다"며 "그동안 MZ세와 K팝 팬덤은 공동체엔 관심 없고 개인주의적으로만 비쳤는데, 이런 기성세대의 시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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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의도 화장실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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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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