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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닥칠 할리우드의 싸움…흥행마저 챗GPT에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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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4-02-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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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현 덱스터스튜디오 이사. 그는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1987’, ‘백두산’, ‘승리호’ 시각효과를 총괄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와 영화 ‘더 문’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다. 덱스터스튜디오 제공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정말 우리가 일하는 방식, 틀을 모두 뒤엎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난 1월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덱스터스튜디오에서 만난 이 회사 진종현 이사는 챗지피티 등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브이에프엑스VFX·시각특수효과 및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2013년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1987’, ‘백두산’, ‘승리호’ 등 다수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진 이사는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와 영화 ‘더 문’의 시각효과를 총괄했다.



진 이사는 “2020년 영화 신과함께 작업을 마치고 우리 알앤디연구개발팀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테스트하는 걸 봤다. 영화 신과함께 속에서 재판을 받는 배우 김동욱씨 얼굴을 배우 주지훈씨 얼굴로 바꿔보는 작업을 테스트 삼아 해봤는데, 당시 조금 어색하긴 했어도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수많은 공정을 태워버리는 프로세스가 간단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브이에프엑스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영화 제작 과정 중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기술 분야다. 진 이사는 “예전에는 화면에 담배나 간판 같은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아티스트가 일일이 찾아서 지워야 했는데, 최근에는 지워야 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찾아서 지워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도입된다면 단순 공정이 줄어 작업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 고유의 습관이나 표정, 제스처 같은 난이도 높은 공정의 경우에는 완성도 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진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딥페이크 등 최근 인공지능으로 뭔가 흉내 내는 것들을 보면, 우리가 해왔던 방식을 뛰어넘는 퀄리티가 나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색 정보 등 스크린에 상영할 정도로 많은 정보 값을 담고 있지 않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졌던 이야기 창작 분야까지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가들 사이에선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하는 작가와 그러지 못하는 작가’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인 시나리오 작가 ㄱ33씨는 최근 챗지피티에 자신이 준비 중인 시나리오 속 캐릭터를 묘사하는 기획안을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전까지 자료조사, 레퍼런스 체크, 표절 관련 정보 수집 등에 챗지피티를 활용했다는 ㄱ씨는 “디테일이 뒤틀려서 챗지피티가 만든 기획안을 아예 쓰진 않았지만, 캐릭터를 설명하는 문장 2개 정도 뽑아서 활용했다”고 밝혔다.



챗지피티에 아예 대략적인 줄거리 이야기를 입력한 뒤 “흥행할 것 같냐”는 식으로 물어보면, 흥행 요소나 예상되는 논란 지점까지 나름대로 똑똑한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다른 시나리오 작가 ㄴ씨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작가들의 작업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보조 작가의 역할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실력 차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데이터들이 현재 챗지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에서, 우려도 만만찮다.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앞에서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을 지지하는 연대집회를 주도한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대표는 “현재 한국 예술가들 대부분 자신의 창작물이 인공지능 학습에 함부로 도용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네이버·카카오 등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적인 테크 기업들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테크 기업들과 활발한 대화와 논의를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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