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있는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2023.1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갤럭시 이용자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는 게 부럽다고 말한다. 아이폰 이용자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건 교통카드 서비스 연동이다. 이제 한국에서 애플페이도 되는데 왜 교통카드는 안 되는 걸까?
아이폰은 그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다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거리통신기술NFC 연동을 막아왔다. 아이폰의 NFC에는 오직 애플페이만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은 수수료 문제가 더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페이사들은 카드사에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지만, 애플은 수수료를 받는다. 그들만의 생태계를 공고히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구글페이, 삼성페이 등에서 교통카드 기능이 작동하는 건 스마트폰 제조사가 NFC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티머니 앱을 깔면 티머니 결제서비스가 NFC랑 연동되어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보안 때문이라고 했지만, 일본에서는 애플페이로 교통비 결제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애플이 일본에 판매하는 아이폰에는 교통카드 서비스와 NFC가 연동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이폰을 쓰고 있다니 애플엔 중요한 시장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도 할 수는 있지만 굳이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보안 주장도 NFC를 개방한 삼성페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힘을 잃는다.
다행스러운 건 유럽연합EU이 애플의 NFC 비非개방 문제에 제동을 걸며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에서도 아이폰으로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EU는 아이폰이 다른 앱에 NFC를 개방하지 않는 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라고 판단했고,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려고 했다.
그러자 애플은 EU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른 결제 앱 서비스와 아이폰 NFC가 연동할 수 있도록 3월부터 정책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한국 정부도 힘을 써야 할 때다. 우리나라도 애플의 독과점에 제동을 걸고 NFC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폰 이용자도 기후동행카드를 비롯한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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