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딴 담양딸기 그날 서울마트서 판다…과일도 품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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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3사, 품질·가격 잡기 총력
대형마트와 정부가 ‘과일 전쟁’에 나섰다. 국내 대형마트 3사의 경우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과일 작황이 나빠져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품질도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아지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지 과일 품질을 불시 점검하는 감시단을 만들고, 새벽에 수확한 과일을 당일 오후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배송도 강화하는 식이다. 정부 역시 가파르게 오르는 과일 값을 잡기 위해 수입하는 과일의 관세 인하 물량 2만t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과일 전쟁’ 나선 대형마트들 이마트는 산지를 수시로 돌며 과일 품질을 불시에 체크하는 전문검품단인 ‘과일감시단’을 두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갈수록 과일 작황이 불안해지면서 물량은 물론 품질 관리가 어려워지자 타사보다 두 배가량 많은 바이어들이 직접 농가나 협력사를 돌며 과일 상태를 점검하도록 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일팀 바이어 20명이 하루 7~8곳의 농가나 협력사를 돌며 과일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다”며 “자정을 넘긴 시간에 작업장을 찾아갈 때도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충남 논산·전북 삼례·전남 담양 등 딸지 산지에서 새벽 3시 수확·오전 포장·오후 2시 판매하는 ‘새벽 딸기’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전 지점으로 판매를 확대했고, 롯데슈퍼는 전년엔 5개 정도 지점에서만 시범 판매했던 것을 올해 전국 22개 지점으로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일 가격이 뛸수록 신선하지 않은 상품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새벽 딸기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과일 품질 관리에 사활을 걸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 사이 이상기후로 과일 수확량이 급격히 줄면서 상품上品 과일 확보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3년 전부터 봄철 고온 현상으로 사과꽃·배꽃 등이 일찍 피었고, 4월 한파로 과일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냉해를 맞는 일이 속출했다. 겨울엔 한파·폭설까지 겹쳤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계속되는 국내산 과일 수급 불안 문제를 다스리려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서 기후대응농업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대형마트 3사는 급등하는 과일 값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과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사과후지 10개의 평균 가격은 2만9475원으로 1년 전보다 27.4% 올랐다. 배 10개는 3만9801원으로 34.3%가 비싸졌다. 설 명절 수요 증가 탓도 있었는데 문제는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이 안정되기는커녕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산 과일 값이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와 바나나, 자몽 같은 수입 과일 물량을 다량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일단 올해 수입 과일 직소싱 비중을 기존 50% 수준에서 80% 정도로 늘렸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을 대폭 확대했다. 1월 입고 물량은 작년 같은 달 물량보다 5배, 2월 입고 물량은 작년 같은 달 물량보다 3배가량 많다. 롯데마트는 필리핀 고산지 바나나보다 30%가량 더 저렴한 베트남산 ‘B750 바나나’를 직소싱으로 입고, 올해 내내 한 다발에 29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페루산 냉동 블루베리도 다량으로 들여왔다.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보다 2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도 바나나·오렌지·자몽 등을 회원에게 최대 3000원가량 할인해서 판매하기로 했다. 그래픽=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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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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