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기 겁나요" 웃다가 나도 모르게 찔끔, 이 운동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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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PICK] 일상의 공포, 요실금 요즘 주부 김모58 씨는 외부 모임에 나서는 걸 꺼린다. 몇달 전부터 재채기하거나 웃을 때, 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소변이 찔끔 새는 증상을 겪고 있어서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니 불편함이 심하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위축감을 느꼈다. 겨울을 보내면서 증상이 더 심해져 한참을 망설이다가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권유받았다. 김씨는 “순간순간 소변이 새고 자칫 냄새가 날까 봐 걱정돼 바깥에서 사람 만나기가 힘들다”며 “의사에게 체중을 감량하고 골반 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란 조언을 듣고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소변이 샌다고 건강에 크게 위해가 가진 않지만, 만남을 두려워하고 항상 집에만 머물게 함에 따라 ‘사회적 암’으로 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2만6816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1만3897명, 여성 11만2919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갱년기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평균수명이 증가한 고령화 시대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출·만남 기피 ‘사회적 암’으로 통해 그래픽=양유정 기자 yang.yujeong@joongang.co.kr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변이 마려울 때 느껴지는 요의가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러다 이를 참지 못하고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겪는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다 문 앞에서 실수하거나 설거지·샤워를 하다 갑자기 소변이 새는 식이다. 보통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갱년기를 겪고 난 후에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 호르몬 변화와 신경 불안정이 주된 원인이다. 문제는 요실금을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인식이 적다는 점이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전문의는 “요실금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우울해 하기만 하는 것은 삶의 질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며 “환자 상태에 맞게 제때 치료한다면 건강한 시니어로서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요실금이 종종 있다. 커피나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촉진해 방광과 요도를 자극해서다. 꽉 끼는 옷이나 스타킹, 레깅스 패션의 유행도 방광에 무리를 주는 요소다. 요실금은 원인별 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대체로 골반 근육이 약해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므로 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골반저근운동이 대표적이다. 요도와 질, 직장을 감싸는 치골미골근을 반복적으로 수축·이완해 근육을 강화하면 방광과 요도에 있는 소변 조절 괄약근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된다. 5초가량 힘을 줬다가 빼는 식으로 30번 정도 되풀이한다. 하루에 2~3번 수개월 지속해서 훈련하면 눈에 띄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취침 1~2시간 전엔 수분 섭취 말아야 또한 살이 찌면 골반으로 전해지는 배 안의 압력이 정상 체중보다 더 커져 복압성 요실금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비만하다면 일차 치료로 체중부터 줄인다. 이런 조치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단기간에 효과를 얻길 원한다면 약해진 괄약근 부위를 수술로 보강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요도 밑에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인 테이프를 위치시켜 복압이 올라갈 때도 소변이 새지 않게 해주는 중부요도슬링 수술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근육보다 신경계와 관련이 있으므로 주로 약으로 치료한다. 방광의 배뇨근이 불안정해 소변 저장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을 약으로 완화한다. 소변이 충분히 저장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정상적인 배뇨가 이뤄지도록 돕는다. 효과가 없을 땐 방광 벽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노년층에선 복압성·절박성 요실금이 같이 오기도 한다. 이땐 한 가지가 아닌 보존적인 치료부터 약물, 수술에 이르기까지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요실금은 첫 병원 방문과 진단을 위한 검사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절대로 부끄럽다고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로 활기찬 삶을 되찾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요실금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 교정이 필히 뒤따라야 한다. 우선 알코올이나 탄산음료·커피·홍차·초콜릿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어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는 자제한다. 맵고 자극적이며 신 음식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변비가 있으면 복압 상승을 유발해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나물류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어 변비를 예방한다. 규칙적인 배뇨 습관도 들여야 한다. 처음엔 자주 소변을 보다가 차츰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도록 교정한다. 정해진 시간 전에 요의를 느끼면 활동을 멈추고 일단 참았다가 조금 덜 급해졌을 때 천천히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본다.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위해선 취침 1~2시간 전엔 수분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산한 후부턴 줄곧 골반저근운동을 생활화한다. 수영과 같은 전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데다 체중 감량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J-Hot] ▶ "SKY? 초1때 이것 해라" 비밀 푼 서울대 스타강사 ▶ 미용실 먹튀 선 그은 임창정 "친구랑 연락 끊겼다" ▶ 女 프로인 줄 모르고…"20년 공 쳤는데" 스윙 훈수 ▶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숨진 채 발견…유서 없었다 ▶ 황정음 분노의 대댓글 "400명 만난듯…이혼하고 즐겨"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영 kim.sunye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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