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1.5kg 6000원, 꼬마김밥 20개 4500원…광장시장 떨게 한 이곳은? > IT/과학기사 | it/science

서울 경동시장에서는 1만원으로 순대를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고물가 시대에도 1만원짜리 1장이면, 순대 1.5kg과 간·허파·오소리감투 등 돼지내장, 머리 고기까지 푸짐하게 살 수 있는 순댓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떡볶이 전문 유튜브 채널 ‘떡볶퀸’에는 26일 ‘광장시장과 같은 가격, 차원이 다른 양’이라는 제목으로 경동시장을 방문한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동시장 내 단돈 1만원에 엄청난 양의 순대를 살 수 있다는 순댓집이었다. 이 순댓집에서는 즉석에서 순대를 만들고 있었고, 일반 소비자들이 순대를 포장구매할 수 있었다.

순대는 1kg당 4000원에 판매됐다. 유튜버가 “순대와 내장 구매하겠다”고 하자, 상인은 순대 6000원어치1.5kg, 오소리감투 4000원어치, 허파 1000원어치, 간 1000원 어치 등을 포장해줬다. 오소리감투 4000원어치는 순대와 양이 엇비슷했고, 허파와 간은 각각 양손에 가득 찰 크기였다.

머리 고기도 1만2000원어치 구매했는데, 반 마리에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상인이 머리 고기 반마리를 한참 썰어내는 장면을 보고 유튜버는 “양 진짜 많네요”라고 감탄했다. 다만 매장에서 먹는 것은 어렵고 포장 구매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 유튜버는 직접 튀김만두를 만들어 분식집에도 납품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하는 수제 튀김만두 가게를 찾았다. 야끼만두는 30개에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상인은 유튜버에게 직접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꼬마김밥도 20개에 4500원에 샀다. 유튜버는 다른 매장에서 1개당 200원짜리 찹쌀도너츠도 포장했다.

스튜디오에서 포장 꾸러미를 열어본 유튜버는 “정리하다 보니까 내가 사 온 게 정말이 가격들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마치 10년 전 물가로 돌아온 기분이었다”며 “물론 매장에서 먹는 게 아니라 시장까지 가서 포장해 온 거긴 하지만 기분은 끝내 주더라”고 했다.

내친김에 유튜버는 순대6000원와 내장2000원, 머리 고기2000원 등 총 1만원어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려고 접시에 썰어 담기 시작했다.

6000원에 구입한 순대 1.5kg은 그 길이만 150c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순대를 썰어보니 큰 도마가 가득 들어찼다. 유튜버는 “요즘 순대 1인분에 5000원씩 파는데, 6000원에 이정도 양이 가당키나 한 건가”라며 “순대를 썰어도 썰어도 끝이 안 났다”고 했다. 카메라 PD도 “광장 시장 3번은 사 먹었겠다”고 놀라워했다.

내장 중 간 500원어치와 허파 500원어치, 오소리감투 1000원어치를 썰어보니 접시에 산처럼 쌓였다. 머리 고기 2000원어치까지 모두 담으려고 하니, 접시에는 도저히 담을 수 없어 나무 도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유튜버는 “다시 봐도 이게 진짜 이 가격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사 먹고 나니까 앞으로 밖에 나가서 순대를 만족하며 사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가격만큼 맛도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유튜버는 시식을 한 뒤 “맛 자체는 흔히 아는 찹쌀순대 맛인데 당면 찰기와 밀도가 높아서 입에 착착 붙었다. 갓 만들어 쪄낸 순대이기에 누린내도 없고 신선했다”며 “허파는 식감이 완전 쫀득쫀득하고 내장이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냄새도 안 나고 너무 맛있더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양심적이고 싸고 신선하고 친절하다니 모든 것을 다 갖췄다” “경동시장 많이 쇠퇴했다고 들었는데 저런 양심적인 가게들이 알려져서 더욱 흥했으면 좋겠다” “경동시장 규모가 정말 큰데 관광을 위한 시장 느낌이 아니라 구경하러 가기 좋다” “이런 게 진정한 재래시장의 맛”이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27일 오전 11시 현재 45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