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뺨친다…한국인이 70억원 주고 산 베트남 아파트 [사이공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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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처음 베트남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야말로 우당탕탕거리며 베트남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게 취미입니다. 우리에게 ‘사이공’으로 익숙한 베트남 호찌민에서 오토바이 소음을 들으며 맞는 아침을 좋아했습니다. ‘사이공 모닝’을 통해 제가 좋아하던 베트남의 이모저모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사이공 모닝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1 *** 2주 전 베트남 호찌민에 다녀왔습니다. 앞선 방문이 불과 몇 개월 전이었는데 그 사이 또 스카이라인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몇 달 사이 공사 중이던 아파트 층수가 40층 가까이로 높아져 있고, 이미 완공돼 입주 준비를 하는 아파트들도 생긴 것이지요. 수년 전과 비교를 하면 도시의 변화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빈 공터였던 부지에 화려한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1군이라 불리는 도심과 투티엠 신도시를 잇는 바손 대교가 개통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파헤쳐져 공사 중이던 도로엔 가로수가 심어지고, 인도가 깔렸습니다. 최근에는 호찌민 지하철 1호선이 시범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지요. 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보고 있자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베트남 아파트는 한국인들도 관심이 많은 투자 상품이자 여행의 목적지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한달살기가 유행하고, 에어비앤비 등을 이용해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베트남 아파트에 머무는 한국인들도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베트남 아파트들은 우리나라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나 볼 법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호텔이나 리조트의 대체재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동마다 수영장은 물론, 헬스장과 바비큐장, 커뮤니티센터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파트 단지마다 커다란 공원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아파트 단지마다 대규모 쇼핑몰을 끼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베트남 아파트들은 수영장과 헬스장, 커뮤니티 센터를 갖추고 있어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아파트를 빌려 여행오는 사람도 많다. /호찌민=이미지 기자 ◇70억원짜리 베트남 아파트 주인은 한국인? 베트남의 경제도시로 꼽히는 호찌민시에서 요즘 가장 비싼 아파트는 바로 ‘그랜드 마리나’ 입니다. 사이공 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좋은데다가 1군 시내 초입에 있어 번화가와 가깝고 직주근접을 실현할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호텔이 운영을 맡아 공항 픽업과 세탁, 수하물 배달, 식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드 아파트라는 점도 높은 가격의 이유이지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그랜드 마리나의 단지 모형. 평3.3㎡당 가격이 8000만원에 육박한다. /호찌민=이미지 기자 글로벌 부동산 업체 CBRE는 “현재 70%가량이 팔린 상태이며 외국인 구매자 국적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게 한국”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돈 70억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사람이 우리나라 한 기업의 오너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신도시인 투티엠에 있는 ‘메트로폴’도 한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던 아파트입니다. 베트남의 경우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서로 다른 가격으로 집을 팝니다. 1차 분양에 성공하면 다른 구역을 2차 분양하고, 또 다른 구역을 3차, 4차로 나눠 점점 가격을 높이지요. 한국이었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어쨌거나 2018년 1차 분양 당시 ㎡당 4000달러 수준이었던 메트로폴은 2020년 3차 분양 당시 가격을 7000달러까지 높여 받았는데도 흥행에 성공해 화제가 됐습니다. 저도 분양 현장을 찾았었는데, 비행기 타고 한국에서 날아온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GS건설이 건설 중인 투티엠 자이 리버. /호찌민=이미지 기자 ◇한국 건설사의 K-신도시 수출도 활발 베트남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미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GS건설뿐 아니라 롯데·대우건설은 물론, 칸타빌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원 등도 베트남에서 아파트 건설과 도시 개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던 우리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한국식 신도시’로 수출 단위를 키웠습니다. 베트남에 ‘K-신도시’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조성 중인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우리 정부는 해외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GS건설 역시 호찌민시에서 ‘냐베 신도시’를 조성 중입니다. 350만㎡ 규모의 부지에 2만 가구가 거주할 신도시를 만들고 있지요. 한인타운이 있는 푸미흥과 4㎞ 거리입니다. 최근 1-1단계로 250~350㎡ 규모의 단독주택 358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야외 수영장과 헬스장, 바비큐장과 노래방까지 갖췄지요. GS건설이 호찌민에 조성 중인 냐베 신도시의 클럽하우스 수영장. 뒷 편이 최근 입주를 시작한 단독주택들이다. /호찌민=이미지 기자 ◇한국인보다 내 집 마련 어려운 베트남 사람들 문제는 베트남 일반 국민의 소득 수준보다 집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도시부동산 연구단체 더어반랜드인스티튜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호찌민 시의 중간 주택 가격은 가계 중위소득9100달러의 32.5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중위 소득을 버는 계층이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려면 32.5년간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 전부를 모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는 우리나라17.3배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 서민들의 주택 구매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입니다. 베트남의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더 신식으로 지어지곤 한다. /하노이=이미지 기자 그러나 올해도 베트남 아파트 분양가가 8%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집값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도 보도되지요. 분명히 베트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이야기인 것 같은 기시감이 듭니다. 베트남의 ‘억’ 소리 나는 아파트를 구경해볼 수 있는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URL을 검색해보시죠. https://www.youtube.com/shorts/l33VQlWH8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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