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도 위험"… 무차별 디도스 공격, 대책도 없다
그동안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주로 노리던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 인터넷 방송까지 노리고 있다. 계속되는 디도스 공격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큰 불편을 겪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를 노린 디도스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치지직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중계하던 ‘울프’ 이재완 씨를 대상으로 디도스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씨 집의 인터넷이 마비됐고, 방송 역시 잠시 동안 중단돼 이 씨와 함께 LCK 경기를 보던 2만여명의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프로게이머, 인기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수 차례 디도스 공격이 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도스 공격이 이뤄지면 컴퓨터 네트워크에 순간적으로 많은 데이터 처리가 발생해 전체 시스템이 마비돼 스트리머의 방송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시청자들의 방송 입장 및 시청이 어려워진다.
문제는 최근 이뤄진 디도스 공격이 방송 플랫폼에서 스트리머 개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부분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대용량 디도스 공격을 방어하는 ‘클린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스트리머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특히,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어가 허술한 개인 PC 송출환경을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예방책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보안업계에서 판매 중인 디도스 방어 시스템 역시 기업용이어서 개인이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특정 게임이나 프로그램의 보안 방어벽이 뚫렸거나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 인터넷 회선에 부여된 IP가 유출된 것이 이번 디도스 공격의 원인”이라며 “디도스 공격은 단순 명령 행위를 반복해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는 것 자체가 어렵다. 특히, 인터넷 IP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